축구선수였던 김현,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 동메달

입력 2017-10-20 10:44  

축구선수였던 김현,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 동메달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때 축구선수로 꿈을 키웠던 김현(33)이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가 됐다.

김현은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쿠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7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75㎏초과급(장애등급 K42)에서 동메달을 획득,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6명 중 유일하게 시상대 위에 섰다.

김현은 1회 대회에서 한국현이 동메달을 딴 이후 우리나라 선수로는 8년 만에 메달을 수확했다.

강동고 축구선수였던 김현은 2012년 군 복무를 대신해 방위산업체에서 근무하다가 작업 중 불의의 사고로 왼팔을 잃었다.

김현은 올해 신인선수 육성·발굴에 나선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에 영입돼 국가대표 훈련에 참가했다.

지난 7월에는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다.

세계대회는 이번이 처음인 김현은 8강에서 미국의 니콜라스 말리츠를 16-8로 누르고 메달을 확보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만난 터키의 야사르 사미 고크바바에게 15-28로 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크바바는 석 달 전 아시아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 김현에게 점수 차 패배를 안긴 선수다.

이번 대회에 남자 선수만 출전한 우리나라는 김현의 동메달로 남자부 33개국 중 16위에 자리했다.






남자부는 러시아가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로 총 43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러시아는 2013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제3회 대회부터 4회 연속 남자부 정상에 오르며 장애인 태권도 최강국임을 재확인했다.

여자부에서는 터키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총점 25점을 받아 우승국이 됐다.

2009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첫선을 보인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는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는 개회사에서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59개국에서 역시 역대 가장 많은 263명의 선수가 참가했다"면서 "2020년 도쿄 장애인올림픽의 중요성을 고려해 WT 집행위원들이 동의한다면 격년제로 열리는 이 대회를 내년에도 개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서는 세계태권도연맹의 글로벌 파트너인 부영 그룹의 부영 장학금 전달식도 열렸다.

부영은 전 세계 태권도의 균형 발전을 위해 세계태권도연맹 회원국을 선발해 선수훈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장학금은 한국, 르완다, 네팔, 우즈베키스탄, 페루 등 5개국이 받았다.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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