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도 끊어?…세금 인상에 갑당 6천원 넘을 수도

입력 2017-10-21 07:11   수정 2017-10-21 08:27

궐련형 전자담배도 끊어?…세금 인상에 갑당 6천원 넘을 수도

업체도 인상 여부·폭·시기 고민…가격 급등하면 성장 시장에 찬물

가격 안 올릴수도…KT&G, 내달 '릴' 출시, 외국업체에 도전장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아이코스와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이 연말께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 인상안이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처리됐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는 궐련형 일반담배의 90%로 결정됐다.

그동안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스틱인 '히츠'와 BAT코리아의 글로 스틱인 '네오스틱'을 태우지 않는 담배라는 이유로 전자담배로 분류하고 일반담배의 50∼60% 수준으로 개별소비세를 부과했다.

기재위에서 의결된 인상안은 다음 달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르면 내달 중순 이후 개정된 법 적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 인상도 내달 중순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가 일반담배의 90%로 높아지면 히츠 20 개비당 세금은 현행 126 원에서 534.6 원으로 올라간다.

그만큼 업체의 수익이 줄어들고 업체는 감소한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현행 한 갑당 4천300 원인 궐련형 전자담배가격이 5천 원 가량으로 16% 인상될 것이라는 예측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도 개별소비세 인상이 확정되면 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의 인상 가격이 5천 원을 훨씬 넘어설 수도 있다.

개별소비세가 오르게 되면 국민건강증진부담금과 폐기물부담금,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등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정부도 이런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오른 개별소비세에 맞춰 부담금 등도 90% 수준까지 올리면 히츠의 부담금은 1천214.7 원으로 올라가게 된다.

개별소비세 등 각종 세금과 부담금이 최대 1천749.3 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전자담배 업체가 각종 세금 등의 인상분을 모두 담뱃값에 전가하면 그 가격은 6천원을 웃돌 수도 있다.

금연을 위해 일반담배 대신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 직장인 강 모(42)씨는 "한 갑에 6천 원이 넘어 가면 전자담배도 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업계도 급격한 가격 인상이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외국계 전자담배 업체의 한 관계자는 "세금과 부담금이 오르면 제품 가격을 인상해야 하지만 소비자가 수용할 수 있는 정도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세금과 부담금 인상분이 확정되면 본사와 협의해서 인상 여부와 시기, 폭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업체들이 시장 위축을 막기 위해 가격 인상을 하지 않거나 최소한 인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담배업체인 KT&G는 다음 달 '릴'을 출시하고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외국계인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에 도전장을 던질 예정인데 세금 인상분을 릴의 가격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릴의 가격뿐만 아니라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와의 호환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일부 유출된 릴의 사진을 봤을 때 외형이 아이코스의 히츠와 비슷해 호환이 가능할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릴은 아이코스와 유사한 '스틱+본체'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슬라이스형 덮개를 밀어서 사용하는 방식도 비슷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전자담배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KT&G가 필립모리스 제품과 호환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면 더 수월하게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이코스의 서울 담배시장 점유율은 5%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chunj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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