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가 북한산…금어기 공급의존 탓" 대북제재 수입 전면금지로 제동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중 접경인 중국 랴오닝(遼寧)성의 올해 수산물 수입이 작년 대비 44%나 증가했고 이 중 상당수 물량이 북한산으로 추정돼 북한의 외화벌이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국 동북신문망(東北新聞網)에 따르면 올해 1~9월 랴오닝성의 접경지역 대외 통상구를 통한 수산물 수입량이 114만4천t을 기록해 작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43.8% 증가했고 최초로 100만t을 돌파했다.
랴오닝성 출입국 검사검역국 식품처는 이 같은 수산물 수입 증가에 대해 "올해는 5월부터 8월 초까지 이어진 장기간의 금어기 때문에 어업자원이 부족했다"며 보하이(渤海)만 연안의 수산물 시장이 거의 전적으로 북한 등의 수입물량에 의존했다고 밝혔다.
올해 늦봄부터 여름까지 약 100일간에 걸친 금어기 기간에 다롄(大連), 단둥(丹東) 등지의 수산물 상인들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 연안까지 배를 몰고 가는 등 랴오닝성 일대는 북한에서 공급한 물량에 상당수 의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꽃게의 경우 80% 정도를 북한산 꽃게 수입으로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산물 수입물량이 늘면서 이를 가공한 뒤 해외로 판매한 1~3분기 수출량도 43만7천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8월 15일부터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 결의 2371호와 대외무역법에 따라 북한산 수산물·광물·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해 북한의 외화벌이에 제동이 걸렸다.
랴오닝 출입국 검사검역국은 늘어난 수산물을 제때 처리하기 위해 검역권한을 일선 통상구에 이양하고 수산물 검역허가 및 신고절차를 전산화, 간소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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