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주지사 선거유세에서 언급…같은날 부시도 트럼프 우회비판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수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분열의 낡은 정치를 거부하라"고 말했다고 NBC뉴스와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주(州) 뉴어크에서 열린 필 머피(민주) 주지사 후보 지지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가 잠재웠다고 생각한 똑같은 (분열의) 정치를 지금 다시 보고 있다"며 "지금은 19세기가 아니라 21세기다"고 강조했다.
'분열의 정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뉴욕에서 열린 토론회 연설을 통해 "다른 나라와 달리 미국의 정체성은 지리나 인종, '피와 땅'(나치 슬로건) 등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고 언급, 백인우월주의를 사실상 두둔하고 반(反)이민 정책을 펴는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 비판했다. 하루에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현 대통령을 정조준한 셈이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퇴임 이후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는 역대 미 대통령들의 전통을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면 충돌을 삼가던 와중에 내놓은 발언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와 기후변화, 이민문제 등의 정책 현안에 관해서만 가끔씩 의견을 피력해왔다.
퇴임 후 첫 선거유세에 참가한 그는 역시 민주당 소속인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의 지지연설도 할 예정이다.
다음달 7일 열리는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는 트럼프 정권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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