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도 위험 中보다 높아져…CDS프리미엄 0.15%p차 역전

입력 2017-10-23 06:23  

한국 부도 위험 中보다 높아져…CDS프리미엄 0.15%p차 역전

한국은 25.17bp 악화, 중국은 64.41bp 개선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부도 위험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올해 들어 한국은 25bp(1bp=0.01%p) 넘게 올랐지만 중국은 크게 개선되면서 한국과 중국의 위험도가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Markit)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20일 69.93bp로 마감했다.

이는 연초(1월2일) 44.76보다 25.17bp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118.63bp에서 54.22bp로 64.41bp 하락한 중국의 CDS 프리미엄보다 한국이 오히려 15bp 이상 높아졌다.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붙는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면 국가·기업의 신용도가 낮아져 채권 발행 때 비용이 더 많이 든다. 다시 말해 CDS 프리미엄의 상승은 해당 국가·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올해 한국 CDS 프리미엄의 상승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핵실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 등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북한의 거친 설전이 이어지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지난달 27일 한국 CDS 프리미엄은 75.43bp에 달해 지난해 2월11일(78.86bp) 이후 19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과 18일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막일에 북한의 별다른 도발이 없자 소폭 하향조정됐으나 아직 70bp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한국 CDS 프리미엄 상승을 야기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을 이유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조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 무디스는 지난 18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Aa2'로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8월 역시 세 번째로 높은 'AA'로 상향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달 이를 재확인했고, 피치는 지난 12일 네 번째 등급인 'AA-'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2012년 9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상향 조정한 뒤 5년째 유지하고 있다.

다만 무디스는 지난 8월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 측면에서 기존 '북한 정권의 붕괴로 인한 혼란'과 함께 '무력충돌 가능성 이슈'를 추가로 제기하면서 이벤트 위험에 대한 취약성을 '보통(-)'에서 '보통(+)'으로 높였다.

특히 '한반도 내에서 심각한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S&P나 '최근 고조된 갈등은 과거 한반도에서 발생했던 패턴과 유사하다'고 언급한 피치와 달리 한반도 무력충돌 발생 시 주변국 영향까지 검토하는 등 상당히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무디스는 지난 19일 보도자료에서는 미국과 북한이 주고받는 공격적인 발언이 한국의 국가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스테펜 딕 무디스 부사장은 "미국 주요 정책 결정자들의 공격적 발언 강도가 커지면서 긴장이 무력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은 수출 호조와 성장률 회복, 재정 건전성과 외환유동성 등으로 북한 리스크의 영향은 미미한 상황"이라면서도 "지정학적 위험은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신용등급 변화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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