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글로벌 금융계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목소리를 보탰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잠재성에 의문을 표하면서 "가상화폐 기술이 우리(ECB)의 규제 대상이 될 정도로 성숙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CNBC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대해서 큰 기대와 불확실성을 가진다"며 "현재까지 우리는 비트코인과 가상화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화폐와 같은 혁신에 대해 "잠재적인 유익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소중히 여겨야 하지만 정밀하게 위험을 가늠해야 한다"며 "우리가 금융위기를 통해 얻은 교훈 가운데 하나는 금융 혁신을 받아들일 때 잠재적인 위험을 많이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달 유럽의회 청문회에서 ECB가 가상화폐를 규제할 권한이 없다며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한 달 만에 좀 더 우려 섞은 목소리를 낸 셈이다.
드라기 총재 이전에도 금융계 유력 인사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지난달 비트코인은 사기"라며 "결국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폭발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최고경영자(CEO)도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시장이며 거품"이라며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있어서 자산을 묻어둘 효과적인 창고는 못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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