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공개 3개월 만에 멜론 등 4개 차트 1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1위는 과분해서 감당이 안 되네요. 순환이 빠른 가요계에서 다음 앨범에 대한 압박감이 심해졌지만, 앞으로도 우리의 음악을 진정성 있게 풀어가려고 해요."
남성 듀오 멜로망스(김민석·26, 정동환·25)가 올가을 '일'을 냈다.
이들이 지난 7월 발표한 미니앨범 타이틀곡 '선물'이 공개 석 달 만에 각종 차트에서 순위가 상승하더니 20일 오후 1시 기준으로 멜론, 지니, 올레뮤직, 벅스 등 4개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그룹 비투비와 여성듀오 볼빨간사춘기, 28년차 가수 윤종신의 히트곡을 제친 결과다.
멜로망스는 20일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 음악을 들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들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것은 9월 16일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인디돌' 특집에서다.
방송 당시 각종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이들이 9월 20일 멜론의 음악 예능 '차트밖1위'에 '물밑가수'로 출연해 잇달아 호응을 얻자 '선물'은 멜론차트 100위권 밖에서 78위로 처음 진입했다. 여기에 공연 라이브 영상을 비롯해 페스티벌과 대학 행사 직캠(직접 찍은 영상)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퍼져나가면서 순위가 꾸준히 상승하더니 정상까지 올라섰다.
멜로망스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후 우리를 모르던 분들이 음악을 들어주셨고, 라이브 영상들이 함께 올라오며 운 좋게도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자작곡인 '선물'은 가을 감성에 어울리는 서정적인 노래로 특히 보컬 김민석이 고음을 표정 변화 없이 편안하게 부르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멜로망스는 "노래방에서 부르기 좋은 곡이라는 얘길 들었다"며 "아날로그 음악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만들었는데, 요즘 유행하는 일렉트로닉 기반의 곡이 아니란 점이 신선하게 작용한 것 같다. 제목 그대로 '너란 사람이 나에겐 준비된 선물'이란 순수한 가사가 담긴 노래"라고 소개했다.
김민석과 정동환은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10학번 동기다. 두 사람은 2014년 처음 팀을 결성해 여러 무대에서 노래하다가 2015년 초 멜로망스란 팀명을 짓고 그해 3월 미니앨범 '센티멘탈'(Sentimental)로 데뷔했다.
정동환은 팀명에 대해 "팀명이 안 나온 상태에서 곡 작업을 하다가 예쁜 단어인 멜로와 로망스를 조합해봤다"고 웃었다.
또 앞으로 추구하는 음악에 대해선 "감성적인 어쿠스틱 기반의 음악을 중심으로 선보이겠지만, 일렉트로닉 음악과 R&B에도 관심이 많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시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각종 페스티벌 출연과 연말 단독 공연을 앞둔 이들은 내년 초를 목표로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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