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갤러리 문화에 대해 한가지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 19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서귀포 나인브릿지 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CJ컵은 한국 최초의 PGA 투어 대회다.
그런 만큼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이틀간 많은 갤러리가 골프장을 찾았다.
1라운드에서는 5천명, 대회 둘째 날인 20일에는 6천500명이 왔다. 주말에 열리는 3,4라운드에는 각각 1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명 선수들이 포진한 조에는 많은 갤러리가 따라다니며 세계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담기 위해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그러나 샷 직전 번번이 나온 셔터 소리는 선수들을 불편하게 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샷을 하기 전 갤러리를 향해 "노 카메라, 노 플래시"라고 말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토머스의 세계랭킹은 4위로, 이번 대회 참가 선수 중 가장 높다.
셔터 소리가 달갑게 들리지 않은 것은 한국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김민휘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PGA 투어이다 보니 갤러리들이 신기해서 동영상과 카메라를 많이 찍는다"며 "그러나 샷을 하기 직전에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휴대전화는 카메라 소리가 안 나는데 우리나라 휴대전화는 사진을 찍을 때 소리가 난다"며 "다른 문화는 다 좋은데 한국 선수로서 단 하나 부끄러운 것이 있다면 이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갤러리들이 카메라만 신경 써준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진호는 "카메라 소리로 PGA 투어 선수들이 불편해하는 것 같다"며 "나는 적응이 돼 괜찮지만 투어 선수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고 했다.
김시우는 "몇 홀에서 임팩트 순간에 카메라 소리가 들렸다"며 "내가 아마추어 때보다 훨씬 좋아지긴 했지만, 조금만 더 신경 써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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