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교문위 혁신학교 공방…"배움 역동성" vs "하향 평준화"

입력 2017-10-20 17:17   수정 2017-10-20 17:36

[국감현장] 교문위 혁신학교 공방…"배움 역동성" vs "하향 평준화"

與 "일반학교서 학생들 3분의 1은 엎드려 잠만…교육 황폐화 막아야"

野 "공무원들은 안보내면서 국민에게 혁신학교에 가라고 하는게 맞나"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배움의 역동성을 위해 혁신학교는 필요하다", "공무원들도 자녀를 혁신학교에 안보내잖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20일 서울·인천·경기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혁신학교에 대한 공방이 벌어졌다.

교육감들과 여당 의원들은 학교의 황폐화를 막고 다양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혁신학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혁신학교의 학업 성취도가 낮아 하향 평준화를 불러올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우선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학업성취도 결과를 보면 혁신학교에 기초학력 미달인 학생 비율이 너무 높다"고 포문을 열었다.

곽 의원은 "지금 국감장에 오신 교육청 공무원들 가운데 자녀를 혁신학교에 보낸 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보라"라고 즉석에서 요청하기도 했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자, 곽 의원은 "이게 뭐냐. 공무원들은 아무도 안 보내면서 국민에게 혁신학교에 가라고 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꼬집었다.

한국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 역시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을 하려면 리더그룹의 경쟁력이 중요한데, 지금 교육철학은 학력을 하향 평준화시키는 것 아니냐"며 "당장 '혁신고가 낫다, 자율형사립고가 낫다'는 판단을 내리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런 우려를 충분히 숙고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그렇다 하더라도 1등만 존재하고 나머지는 열패감을 갖게 하는 교육은 옳지 않다"며 "체육을 봐도 처음에는 엘리트 체육 위주로 육성하지만 결국 생활체육을 활성화해 저변을 키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혁신학교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배움의 역동성을 위해 필요하다. 혁신학교는 미래 역량을 신장시키기 위한 새로운 교육실험"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간사인 유은혜 의원도 "이명박 정부 이후 자사고와 외고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일반계 학생들의 경우 시험 볼 때도 5분 만에 답을 적고서 엎드려 자는 학생들이 3분의 2에 달할 정도로 교육이 황폐화됐다"며 "이런 고민의 연장선에서 혁신학교가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혁신학교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적절치 않다. 혁신학교와 일반고 학생들 사이의 가계소득 등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며 "또 혁신학교와 일반 학교 기초학력 차이는 과거에 비해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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