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킴 손-포르제 하원의원 방한…"대북압박 필요…대화는 미래의 일"
(서울=연합뉴스) = 이상현 기자 = 한국계 프랑스인인 조아킴 손-포르제 프랑스 하원의원은 20일 "마크롱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양국 국민의 바람으로 당선됐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이로 인해 양국이 더욱 친밀하게 여겨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한 포르제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프랑스대사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양국에서 정치적 변화가 있었지만 우호 관계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양국이 더욱 협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34년 전 프랑스로 입양된 포르제 의원은 지난 6월 당시 대선 출마를 준비중이던 에마뉘엘 마크롱의 제안을 받고 스위스·리히텐슈타인 지역구에 '레퓌블리크 앙마르슈'(REM·전진하는 공화국)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현재 프랑스 국회의 한불의원 친선협회 회장이면서 의사로 일하고도 있는 그는 이번 방한 기간 한국 의원들과의 회동과 양국 문화 교류 행사 참석은 물론 의학 학회 행사에도 자리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을 몇 차례 찾았지만 공식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포르제 의원은 "한국은 아시아의 관문 국가의 하나"라며 "프랑스는 최근 노동개혁이나 법인세 인하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안전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한국 기업도 프랑스에 더욱 많이 투자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의 정치인으로서 그는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서는 "다자간 대화가 필요하지만 북한이 하려고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결국에는 북한과 대화를 해야겠지만 그것은 미래의 일이고 지금은 대화가 어려운 것 같다. 현재로서는 대북 압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의 역할에 대해서는 "프랑스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지만 모든 사안에 중재자로 나서기는 어렵다"며 "상임이사국 5개국이 같은 입장으로 한목소리를 내서 시너지를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포르제 의원은 또 한국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한반도 문제는 문 대통령에게 직접적 책임이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의 최근 (대북 관련) 발언과 정책을 보면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 같아 존경스러운 마음이 생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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