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속 단백질에 반응하는 3가지 마커 활용…상용화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우리나라에서 암 발생률 9위를 차지하는 췌장암은 이미 다른 부위로 암세포가 퍼진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사망률이 높다.
그동안 의학 기술이 꽤 많이 발전해 국내 암환자의 5년 평균 생존율이 70%를 넘었으나, 췌장암환자는 이 비율이 10.1%에 그치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이런 췌장암 진단 정확도를 기존보다 약 10∼30% 높인 새로운 진단 기법을 개발해 앞으로의 활용도가 주목된다.
22일 서울대병원은 김영수 의공학교실 교수팀과 SK텔레콤 체외진단(IVD) 사업본부가 공동 연구를 통해 췌장암 진단 정확도를 높인 '3-마커패널' 기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존 췌장암 진단법에는 혈액에 있는 당과 단백질에 반응하는 특정 마커(CA19-9) 1가지만 이용됐다.
이 마커의 진단 정확도는 평균 65∼80% 수준을 보이지만, 환자 몸 상태에 따라 정확도가 더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CA19-9에 아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혈액을 가진 췌장암 환자군에게는 아무런 유용성이 없었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진은 '단일마커'가 아닌 '다중마커'를 이용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혈액 속 단백질에 반응하는 다른 마커를 추가로 이용하면 췌장암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김영수 교수는 "예전보다 혈액 분석 기법 등이 발전하면서 각종 질병 진단에 1가지 마커가 아닌 2∼3가지 마커를 이용하는 기술이 하나둘씩 개발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도 이런 관점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CA19-9 외에도 췌장암 진단에 유용한 'LRG1·TTR'라는 새로운 마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에 참여한 장진영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혈액 시료 1천8개에 이번에 개발한 2가지 마커와 CA19-9를 함께 이용해보니 췌장암 진단 정확도가 기존의 65∼80%보다 훨씬 높은 약 90∼95%까지 상승했다"며 "다만 췌장암 진단 마커의 정확도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이 진단 기법이 이른 시일 내 진료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상용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김 교수는 "앞으로 다중마커 분석기술을 잘 활용하면 췌장암이 아닌 다른 암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관련 국제학술지 '온코타깃'(Oncotarget)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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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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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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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s@yna.co.kr
(끝)서울대병원·SKT, 정확도 높인 췌장암 진단법 개발
혈액 속 단백질에 반응하는 3가지 마커 활용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우리나라에서 암 발생률 9위를 차지하는 췌장암은 이미 다른 부위로 암세포가 퍼진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사망률이 높다.
그동안 의학 기술이 꽤 많이 발전해 국내 암환자의 5년 평균 생존율이 70%를 넘어었으나, 췌장암환자는 이 비율이 10.1%에 그치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이런 췌장암 진단 정확도를 기존보다 약 10∼30% 높인 새로운 진단 기법을 개발해 앞으로의 활용도가 주목된다.
22일 서울대병원은 김영수 의공학교실 교수팀과 SK텔레콤[017670] 체외진단(IVD) 사업본부가 공동 연구를 통해 췌장암 진단 정확도를 높인 '3-마커패널' 기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존 췌장암 진단법에는 혈액에 있는 당과 단백질에 반응하는 특정 마커(CA19-9) 1가지만 이용됐다.
이 마커의 진단 정확도는 평균 65∼80% 수준을 보이지만, 환자 몸 상태에 따라 정확도가 더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CA19-9에 아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혈액을 가진 췌장암 환자군에게는 아무런 유용성이 없었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진은 '단일마커'가 아닌 '다중마커'를 이용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혈액 속 단백질에 반응하는 다른 마커를 추가로 이용하면 췌장암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김영수 교수는 "예전보다 혈액 분석 기법 등이 발전하면서 각종 질병 진단에 1가지 마커가 아닌 2∼3가지 마커를 이용하는 기술이 하나둘씩 개발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도 이런 관점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CA19-9 외에도 췌장암 진단에 유용한 'LRG1·TTR'라는 새로운 마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에 참여한 장진영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혈액 시료 1천8개에 이번에 개발한 2가지 마커와 CA19-9를 함께 이용해보니 췌장암 진단 정확도가 기존의 65∼80%보다 훨씬 높은 약 90∼95%까지 상승했다"며 "다만 췌장암 진단 마커의 정확도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이 진단 기법이 이른 시일 내 진료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상용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김 교수는 "앞으로 다중마커 분석기술을 잘 활용하면 췌장암이 아닌 다른 암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관련 국제학술지 '온코타깃'(Oncotarget)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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