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외국기업 70%에 공산당 조직 설치…시진핑 집권후 '급증'

입력 2017-10-2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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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외국기업 70%에 공산당 조직 설치…시진핑 집권후 '급증'

中 상법 "공산당원 3명 이상 기업 당 조직 의무 설치해야" 규정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후 사회 각 분야에 공산당 조직 설립이 확대되면서 중국 내 외국 기업의 70%에 당 조직이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 치위(齊玉) 부부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 중 10만6천여 곳에 당 조직이 설치됐다고 밝혔다.

2012년 말 시 주석이 집권하기 전 외국 기업 4만7천여 곳에 당 조직이 설치됐던 것에 비하면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중국 내 전체 외국 기업 중 당 조직이 설치된 기업은 약 70%에 달한다. 삼성, 노키아 등에도 당 조직이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공산당이 사회 각 부문을 주도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민간기업, 외국 기업 등 기존에 공산당의 영향력이 약했던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당 조직을 설치하라고 주문했다.

그 결과 작년 말 기준 전체 민간기업의 67.9%에 달하는 273만여 개 기업에 공산당 조직이 설치됐다.

이는 시 주석 집권 전보다 30%포인트나 상승한 비율이다.

중국 내 14만7천여 개 국유기업의 경우 당 조직을 설치한 비율이 93.2%에 이른다.

중국 상법은 공산당원이 3명 이상인 기업은 의무적으로 당 조직을 설치할 것을 요구한다.

치 부부장은 "대다수 외국 기업이 사내 당 조직 활동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며 "이는 기업의 생산과 경영 활동에 유리하고, 중국 정책을 이해하거나 노사분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법무법인 윌머 헤일의 레스터 로스 파트너는 "중국 공산당은 외국 기업 내 직원들이 추적하고 감시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따라 당 조직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만약 공산당 조직이 기업 경영에 간섭하려고 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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