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A매치] 금융공기업 취업 승부…이제는 면접에 달렸다

입력 2017-10-22 08:13  

[금융A매치] 금융공기업 취업 승부…이제는 면접에 달렸다

대부분 블라인드 채용방식 적용…기관 인재상 기억하며 답해야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금융공기업들의 필기시험인 '금융 A매치'가 끝나고 이제는 면접으로 당락이 갈리게 됐다.

금융공기업들은 내달부터 1차 실무면접을 시작, 2차 임원면접을 거쳐 올해 안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대부분의 기관은 면접 전 과정에서 지원자의 이름과 출신학교, 출신 지역 등을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방식을 적용한다.

이 경우 지원자들은 "'○○○ 부문 지원자' ○번입니다"와 같은 형태로 자신을 소개하게 된다.

각 기관의 채용 담당자들은 해당 기관의 인재상을 기억하고 무엇을 평가하려 하는지 생각하며 답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행은 11월 중하순 두 차례에 걸쳐 면접전형을 한다.

1차 면접은 응시자들의 집단토론 방식이다. 면접관들은 응시자들이 주장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타인과 조화롭게 의견을 교환하는지 살핀다.

또 경제 등에 관한 학술적 지식도 심층적으로 평가한다.

한국은행 부총재보 등 집행간부들이 참석하는 2차 면접은 응시자들의 인성을 주로 평가하는 자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차 면접에서는 응시자들의 태도나 품성을 주로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11월 3일 2차 필기전형 합격자를 발표한 뒤 내달 중순 1차 실무진 면접을, 내달 말께 2차 임원 최종 면접을 한다.

필기시험에서 114명을 뽑은 뒤 1차 면접 후 86명을 골라 2차 면접을 진행, 최종 57명을 채용하게 된다.

금감원은 최종면접 때 평가의 전문성·공정성·투명성 강화를 위해 면접위원의 2분의 1을 외부위원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성실하게 준비했던 것을 잘 답변하고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11월 초 중순에 1차 면접, 같은 달 중·하순에 2차 면접을 본다.

면접전형은 경험, 발표, 토론, 상황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집단면접과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심층 토론, 팀 과제 수행 면접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심층 토론 면접에서는 영화 속 상황을 제시하고 찬반 의견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경제·사회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주제가 나온다.

산업은행 채용 담당자는 "모의면접 등을 통해 긴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을 보여주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출입은행은 11월 6∼9일에 1차 면접을 보고 11월 중순에 2차 면접을 진행한다.

1차 실무진 면접에서는 특정 상황을 주고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과 PT를 통해 직무 상황을 해결하는 능력을 중점적으로 본다.

수출입은행 인사담당자는 "낯선 면접상황에 당황하지 말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024110]은 11월 초 역량면접, 11월 말 임원면접을 본다. 최종 합격자는 12월 초에 발표된다.

역량면접은 직무 관련 상황, 태도, 경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검증한다.

세일즈, 협상, 팀 프로젝트, PT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문제 해결 능력과 논리력, 설득력, 협상력, 창의성, 유연성, 배려심 등을 두루 살피게 된다.

지난해 역량면접은 하루만 했지만, 올해는 1박 2일로 진행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혁신적이며 영업역량이 뛰어난 지원자이자 기업은행의 핵심가치에 부합하는 인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는 11월 중순께 1차 실무진 면접, 2차 임원진 면접을 치른 뒤 11월 말께 합격자를 발표한다.

필기시험을 거쳐 뽑힌 최종 합격자의 4배수(128명)가 면접에 들어가게 된다.

1차 실무진 면접은 지원자에게 주제를 주면 자료를 만들어 발표한 뒤 서로 질의·응답을 하는 PT 면접과 토론면접, 개인별 심층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합격한 32명은 12월 18일부터 출근한다.

예보 관계자는 "공공기관이다 보니 민간과 달리 공적 마인드가 있는지와 회사의 성장과 함께하고 조직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충분한지를 본다"고 말했다.

기술보증기금은 내달 기보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1박 2일 합숙면접을 진행하고, 11월 중 부산 본점에서 2차 면접을 본다.

합숙면접은 개별 심층면접, PT 발표면접, 창의 혁신성 면접 등 3개로 나누어 진행된다. 직무와 관련된 상황을 제시하고 기보 직원, 기업 대표, 기업의 기술책임자 등 역할을 나누어 상황극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 밖에 무역보험공사의 실무면접은 개인별 면접과 과제 해결형 팀 단위 면접으로 이루어진다.

무보 관계자는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을 공사 업무와 어떻게 연결지어 기여할 수 있는지를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은 내달 6일부터 13일까지 1차 면접을 진행하고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대구 본점에서 2차 면접을 한다.

신보 관계자는 "신보와 밀접한 질문들로 진행되는 만큼 업무와 역할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며 "평소 본인의 생각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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