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인터뷰…"당연하다"고 했다가 말바꿔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형성을 가장 어려운 일로 꼽았던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틸러슨 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기습 질문을 받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돼야 한다고 믿느냐'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잠시 뜸을 들이다 "당연하다"는 첫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어 "아주 솔직히 그것에 대해 당장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우리는 우리가 다루는 일(현안)들이 있다"고 밝혔다.
WSJ은 전날 온라인판에 게시했던 인터뷰 기사를 20일 업데이트하면서 관련 내용을 포함했다.
틸러슨 장관의 얼버무린 듯한 답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복잡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틸러슨 장관의 대북 대화채널 언급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 낭비"라고 면박을 주고,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로 말했다는 보도 등이 겹치면서 틸러슨 장관은 경질·사퇴설에 시달려왔다.
틸러슨 장관은 WSJ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단기 프레임으로, 자신은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이를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자신의 거취에 대해 "내가 도움된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한 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 달 초에 시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과 관련, 북핵 대응과 함께 한국, 일본과의 무역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 불인증을 놓고는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과 이란의 비즈니스 거래가 훼손되도록 하려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WSJ은 이란 핵합의 이후 유럽연합(EU)과 이란 간 무역 규모가 배 가까이 늘었지만 대부분의 유럽 대형은행들은 여전히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이란과의 거래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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