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이근호 재발탁 유력…이동국 재승선 여부도 관심
30일 대표팀 명단 발표…K리거-해외파 최정예 선수 구성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음 달 예정된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 뛸 태극전사들을 고르기 위해 K리거 점검을 재개한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주말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움직임과 몸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신 감독의 동선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21일 FC서울-수원 삼성간 슈퍼매치(서울월드컵경기장)와 22일 전북-강원전(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은 취임 후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 부진에 빠져 있어 승리가 절실하지만 11월 평가전 상대인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는 월드컵 유럽과 남미예선에서 각각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얻은 강팀들이다.
그러나 대표팀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 때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돼 안정된 수비를 보여준 중앙수비수 김민재(전북)가 무릎 연골 수술로 '신태용호 3기' 합류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신 감독으로선 김민재를 대체할 선수를 찾는 게 K리거 점검의 최대 과제다.
유럽 원정 평가전이었던 러시아전(2-4 패)과 모로코전(1-3 패)에서 '변형 스리백' 카드를 냈다가 참패의 쓴맛을 본 신 감독은 포백 수비라인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김영권(광저우)이 중앙수비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민재가 빠진 자리를 채울 선수에 관심이 쏠린다.
김민재 대체 후보로는 전북의 이재성과 제주의 오반석, 일본 J리그 사간도스의 '듀오' 김민혁, 정승현 등이 거론된다. 이재성과 오반석은 안정된 수비로 소속팀의 상위권 유지에 힘을 보탰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K리거 중 김민재를 대신할 선수로는 이재성과 오반석이 떠오르고, 김민혁과 정승현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들 4명 이외에 곽광선(수원), 황현수(서울), 김원일(제주)도 후보로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격수로는 베테랑 이동국(전북)의 재발탁 여부가 최대 관심거리다.
이동국은 이란전,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2년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K리그에서도 지난 1일 수원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어 개인 통산 198골-71도움을 기록 중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동국의 '경험'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전술적 활용도에서는 확신이 덜해 K리그 경기를 보고 재발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반면 빠른 측면 돌파와 정교한 크로스 능력을 보여준 '왼발 달인' 염기훈(수원)과 에너지 넘치는 움직임을 보여준 이근호(강원)는 신태용호 3기에도 승선할 가능성이 크다.
한준희 위원은 "염기훈은 킥과 볼 키핑 능력에서는 최고 수준이어서 본선에서 활용도가 높다. 또 이근호는 공격을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난 만큼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두 선수 모두 대표로 뽑힐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이와 함께 K리그에서 7경기 연속골 행진을 벌였던 상주 상무의 골잡이 주민규도 신 감독이 눈여겨볼 수 공격수 후보다.
신태용 감독은 이란전, 우즈베키스탄전에 뛰었던 선수와 '전원 해외파'로 구성했던 유럽 원정 평가전에 소집됐던 선수를 중심으로 하되 추가 선수를 발굴해 23명의 명단을 오는 30일 발표할 계획이다.
신 감독은 11월 A매치 기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콜롬비아(10일), 세르비아(14일)와 각각 평가전을 치러 선수들의 본선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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