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30여개 매체의 취재진 70여명 몰려 큰 관심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바다 위의 작은 도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1일 부산항에 입항한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 76·10만4천200t급)에 오르자 공보장교인 데이비드 레비 소령이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후 제5항모강습단은 국내외 언론에 비행갑판 위주로 로널드 레이건호 내부를 제한적으로 공개했다.
항모가 정박한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내 부두에는 국내외 30여개 매체의 취재진 70여명이 몰려 큰 관심을 보였다. 외신이 절반이었다.
취재진은 해작사 부두에서 항모 우현으로 연결된 계단을 통해 내부 격납고로 들어갔다.
항모의 장병들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동해와 서해에서 진행된 한국과 미국 해군 연합 해상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항구에 도착한 여유를 만끽하며 외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전투복이 아닌 사복을 입은 장병들은 주말 부산 나들이를 앞두고 들뜬 표정이었다.
항모의 승선 인원수는 5천500여명이다. 데이비드 레비 소령은 "하루에 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양은 4만잔이 넘는다"고 말했다.
격납고의 전투기를 비행갑판으로 올려보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비행갑판에는 슈퍼호넷(F/A-18) 전투기, 전자전기(EA-6B), 공중조기경보기(E-2C) 등이 가득했다.
축구장 3개 넓이인 1천800㎡ 갑판에는 70여대의 항공기가 결박돼 비교적 좁아 보였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웬만한 소규모 국가 공군력과 맞먹는 항공 전력을 공격 목표를 향해 신속하게 투사할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원자로 고압 증기로 항공기 이륙을 돕는 장치인 '캐터펄트'(catapult)를 4개나 갖췄다.
임무를 수행하고 귀환하는 전투기는 비행갑판에 설치된 굵은 쇠줄인 '어레스팅 와이어'(arresting wire)가 질주 거리를 단축한다.
로널드 레이건호 장병들은 일주일가량 부산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드 쿠퍼 주한미해군사령관은 "최근 한국과 미국 해군의 연합훈련은 한반도의 안전과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은 언제든지 준비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5항모갑습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 전까지 한반도에 체류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향후 행동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항에는 로널드 레이건호와 함께 제5항모비행단,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채피함(DDG 90·9천200t급), 스테덤함(DDG 63·9천t급)도 입항했다.
지난 13일 부산에 도착했던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호(SSGN 727·배수량 1만8천여t)는 지난 18일에 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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