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호준, '가을 보너스' PS 신기록으로 "정말 은퇴"

입력 2017-10-21 18:01  

NC 이호준, '가을 보너스' PS 신기록으로 "정말 은퇴"

불혹 넘기고 포스트시즌 최고령 타자 경기 출장 신기록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KBO리그 최고령 선수 이호준(41·NC 다이노스)이 '보너스' 가을 잔치까지 마치고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이호준은 21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했다.

이날 NC는 14-5로 두산 베어스에 지면서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위안으로 삼는다면 홈 구장에서 2017시즌을 마친 것이다. 그 덕분에 이호준은 홈 팬들 앞에서 마지막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이호준은 이날 1-3으로 밀리는 4회 말 2사 1, 3루 '기회'에서 9번 타자 김태군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유희관을 상대로 3루수 땅볼로 아쉽게 물러났다.

대신 KBO리그에 굵직한 발자국을 남겼다.

이호준은 이 타석으로 포스트시즌 통산 타자 최고령 경기 출장 신기록(41세 8개월 13일)을 작성했다.

사실 지난달 30일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화려한 은퇴식까지 치른 이호준에게 이번 포스트시즌은 보너스와 같았다.

올 시즌 시작 전부터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예고했던 그다.

이호준은 1994년 해태 타이거즈에 고졸 신인으로 입단했다. 당시에는 투수였다. 데뷔 첫해 8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0.22로 고전하다가 타자로 진로를 바꿨다.




타자 전향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이호준은 1998년 처음으로 3할대 타율(0.303)을 기록하며 타격에 눈을 떴다.

2000년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는 중심타선을 지키는 거포로 성장했다. 2003년과 2004년에는 홈런을 36개, 30개 터뜨렸고 2004년에는 타점 1위(112개)에 올랐다.

2007년에는 SK에서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맛보고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SK와 4년간 총 34억원에 재계약했다.

SK에서 2008년과 2010년까지 총 3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지만, 이호준은 부상과 부진 속에 예전의 좋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호준은 NC에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2013년 NC와 FA 계약을 맺은 이호준은 갓 1군에 진입한 '신생팀' NC 선수단의 버팀목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NC 내에서는 아버지와 같다는 뜻의 '호부지'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NC가 빠르게 자리를 잡고 올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도록 성장한 데는 베테랑 이호준의 역할이 컸다는 평이다.

이호준은 타석에서도 다시 불타올랐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20홈런을 치며 중심타선에 힘을 실었다.

올해까지 통산 2천53경기, 타율 0.282(6천663타수 1천880안타), 337홈런, 1천26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5년에 달성한 300홈런은 KBO리그 역대 8번째이자, 역대 최고령(39세 4개월 10일) 기록이었다.

우타자 최다 홈런 타이기록(장종훈 340개)에는 3개가 못 미친 점이 아쉬웠다.




불혹을 넘기고도 묵직한 선수 생활을 이어간 이호준은 자신을 놀리듯 따라다녔던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라는 말도 진담으로 돌려세웠다.

이호준은 "후배들이 잘해줘서 생각지도 않는 공이 나에게 왔다"며 어린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은퇴 전 마지막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는 "사실 지금 난 은퇴식 먼저 하고 보너스 게임 중이다. 그래서인지 편하고 즐겁다. 물론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에 매 타석 뭉클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때마다 신기록을 새로 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1∼5차전에 꼬박꼬박 출전하고 플레이오프 1차전과 4차전에서도 자신의 기록을 늘렸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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