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트럼프' 바비스, 총리 거머쥐며 政·經·言 장악

입력 2017-10-22 01:23  

'체코의 트럼프' 바비스, 총리 거머쥐며 政·經·言 장악

체코 두번째 거부로 유력 언론사 소유한 출판그룹 소유

기성 정치권의 부패척결 내세우며 차별화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체코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직을 눈앞에 둔 안드레이 바비스 긍정당(ANO) 대표는 '체코의 트럼프', '프라하의 베를루스코니'로도 불린다.

체코에서 두 번째 거부로 기성 정치권을 저격하면서 자국 중심주의적인 색채를 보였다. 이런 이유로 해외 유력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사한 포퓰리즘적 경향성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바비스 대표는 2013년 5월 중도우파 실용주의를 내세워 긍정당을 창당했다. ANO는 영어의 '예스'(yes)와 같은 단어다.

긍정당은 기성 정치권의 부패 척결을 주장하며 이듬해 총선에서 제2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제1당인 사회민주당과 득표율이 2%도 차이가 나지 않았다.






긍정당은 연정에 참여했고 바비스 대표는 재무장관직에 오르며 날개를 달았다.

바비스 대표는 유로존 가입에 반대하고 유럽연합(EU)의 결속 강화에도 부정적이다.

체코는 2004년 EU의 일원이 됐으나 유로화를 채택하지 않고 자국 화폐인 코루나 화를 사용한다.

바비스 대표는 회원국에 난민 수용 할당제를 펼치는 EU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EU의 난민정책을 주도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바비스 대표는 1993년 농산물 가공업체 아그로페트르를 설립한 뒤 화학, 식품 가공, 에너지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포브스지가 평가한 그의 재산은 41억 달러(4조6천400억 원)에 달한다.

체코의 유력 일간지 2개를 발간하는 출판그룹 '마프라'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바비스 대표는 이들 일간지를 통해 자신을 부각하고 경쟁 정당을 깎아내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바비스 대표가 이번 총선으로 경제와 언론에 이어 정치까지 장악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그는 선거 과정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EU 보조금 편취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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