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 군부독재 이후 최악의 공격…불법조치 수용못해"
(바르셀로나< AP>=연합뉴스) 스페인 정부가 분리독립을 추진한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자치권을 몰수하기로 한 데 대해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의회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분리독립세력의 수장인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은 21일(현지시간) "프란시스코 프랑코 군부독재 이후 카탈루냐에 대한 최악의 공격"이라면서 "불법적인 조치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푸지데몬 수반은 또 스페인 정부의 조치는 "민주적 태도와 양립하지 않으며 법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대응책 논의를 위한 자치의회 소집을 요구했다.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카마 포케달 대변인도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내쫓으려 하고 있으나 이 같은 일을 허용할 수 없다"면서 "이는 쿠데타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반발했다.
포케달 대변인은 "이것이 우리가 시민들에게 단호함과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이유"라며 "우리는 오늘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주권 수호를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헌법 155조를 발동,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자치권을 몰수하고 당분간 카탈루냐를 직접 통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푸지데몬 수반이 이끄는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반년 내에 선거를 시행, 새 지방정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편 스페인 정부가 분리독립 운동을 한 활동가들을 구속한 데 맞서 바르셀로나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에는 45만 명가량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스페인 정부의 조치에 항의하는 격앙된 분위기였다. 푸지데몬 수반도 공식 입장 발표에 앞서 시위에 참여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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