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敵은 압박감…'KS 무패 신화' 잊는 게 우선

입력 2017-10-22 09:38  

KIA의 敵은 압박감…'KS 무패 신화' 잊는 게 우선

한국시리즈 출전한 10번 모두 우승

"기록은 자랑스럽지만, 자꾸 생각하면 부담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해 프로야구 정상을 가리는 대전은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단군 매치'로 결정됐다.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두산을 제친 KIA는 피로 해소와 실전감각 유지를 목표로 한국시리즈 상대를 기다리고 있다.

KIA는 전신 해태를 포함해 총 10번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라 이 부문 역대 1위에 오른 전통의 강팀이다.

특히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10번 모두 우승을 차지할 만큼 큰 경기에 강하다.

KIA의 마지막 우승이었던 2009년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는 1-5로 끌려가다 9회 말 터진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해 '한국시리즈 무패 신화'를 극적으로 이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지금 KIA 선수단은 선배들이 세운 업적을 애써 잊으려고 한다.

한국시리즈 10전 전승은 KIA에 자부심이다. 동시에 그라운드에 나설 선수들에게는 무거운 짐이기도 하다.

박흥식 KIA 타격코치는 "주위에서 '한국시리즈 전승' 이야기가 나오기만 해도 뜨끔하다. 자랑스러운 기록이지만, 자꾸 생각하면 오히려 부담된다. 선수들은 그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KIA 선수단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시즌 막판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주축 선수들은 정규시즌 우승 덕분에 3주가 넘는 시간을 벌어 회복을 마쳤다.

몸 상태는 당장에라도 경기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중요한 건 긴장하지 않고 큰 경기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는 것이다.

KIA에서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건 이범호와 최형우, 유재신, 나지완, 김선빈, 안치홍(이상 야수), 임창용, 양현종, 고효준, 김세현, 손영민, 정용운(이상 투수) 정도가 전부다.

반면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경험에서 KIA에 앞선다.

대부분의 주전 선수가 우승 반지를 갖고 있으며, 플레이오프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려 분위기도 좋다.

전문가들은 오랜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IA의 평정심 유지 여부가 시리즈의 방향을 바꿀 거라고 입을 모은다.

박 코치는 "그래서 1차전이 중요하다. 1차전 경기를 잘 풀어가면 선수들도 '한국시리즈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해 나머지 시리즈를 잘 치를 것 같다"고 기대했다.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25일 KIA의 홈 구장인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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