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학교 캠프 MOU 급증…올해만 41건 새로 체결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학교시설을 이용한 여름방학 어학캠프가 급증하면서 올해 캠프에 지출된 비용이 약 1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은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받은 '학교시설을 이용한 여름방학 어학캠프' 현황을 보면 올해 여름방학에 전국에서 77건의 어학캠프가 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어와 중국어 등 제2외국어 캠프 5건 외에 72건은 모두 영어캠프였다.
이들 어학캠프 총비용은 98억5천만원으로 100억원에 육박했다.
1인당 비용은 9만원에서 최고 350만원까지 천차만별이었으며, 평균 비용은 96만원으로 집계됐다.
대상 학생은 대부분 초1∼중3까지였고, 고3까지를 대상으로 한 캠프도 있었다.
참가 인원은 10명에서 660명, 캠프 기간은 4일에서 길게는 21일까지였다.
강사 수는 1∼40명이었다. 참가학생이 90명인데 외국인 강사는 2명뿐이거나 내국인 강사 위주로 구성된 경우도 있었다.
학원법상 학교는 재학생이 아닌 학생을 대상으로 어학캠프 등을 운영할 수 없지만, 2014년 정부가 교육청·지방자치단체가 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어학캠프를 위탁하는 경우 방학 어학캠프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2014년 이전 맺어진 지자체와 학교 간 어학캠프 협약(MOU)은 15건뿐이었으나 2014년과 2015년 각 6건, 2016년 9건에 이어 올해는 41건이 새로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어학캠프 운영이 개별 협약을 근거로 이뤄지다 보니 캠프마다 운영 방식이 다르고 얼마나 내실 있게 운영되는지 점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올해 5월 개정된 교육부 어학캠프 운영기준에는 사교육 유발 활동은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지만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내용은 빠져 있다.
유 의원은 "양질의 어학캠프가 활성화되도록 프로그램, 강사 등에 관한 운영기준 개선과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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