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코스피가 이번 주(23∼27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2,500선 고지에 발을 디딜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분기 실적 시즌에 기업들의 호실적을 원동력으로 지수가 역대 최고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한풀 꺾인 실적 성장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인선 등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가 2,450∼2,520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강세장 기류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며 "국내외 임금, 물가, 유가, 금리 등 모든 지표가 거시경제에 부담을 줄 만한 상황은 아니어서 증시는 이번 실적시즌도 즐기려는 정서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거시경제의 기조가 양호하지만 경기 과열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어 위험자산시장이 위협 없이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경기 확장 기대감에 따른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주 코스피의 변동 폭으로 2,460∼2,530을 예상했다.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지난달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하고 있어 지수 상승세가 가파르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월 말 50조2천억원이었지만 최근 49조8천억원으로 완만하게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며 "이익수정비율(이익 전망 상·하향 종목 수 비율) 역시 정점을 찍고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음 주 시장의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의 등락 범위로 2,450∼2,500을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의 경기 개선이나 한국의 수출 호조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환경으로 꼽히지만 실적 추정치 하락, 차익 시현 매물 등의 요인으로 지수가 횡보할 수 있다"며 "3분기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겠지만 추정치(컨센서스)는 한 달 전보다 0.7%가량 낮춰졌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연구원도 다음 주 코스피가 2,450∼2,5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의장 선임 절차도 우리 증시에 영향을 끼칠 요소로 주목된다.
김용구 연구원은 "현재 판도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가세한 형국"이라며 "파월 이사, 재닛 옐런 현 의장 등을 제외하면 거론되는 인사 대부분이 매파적(통화 긴축) 색채가 우세하다는 점이 시장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옐런의 유임, 차선책은 중도파인 파월 지명이고, 최악은 워시나 테일러 지명"이라며 "글로벌 증시는 다음 연준 의장 인선 논의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뚜렷한 방향성 없이 단기 거래 시도가 득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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