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치려면 볼 정확하게 맞혀야"…"짜릿한 승부 즐겁다"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바람이 부는 가운데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인내한 게 자랑스럽다"
22일 제주 서귀포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 컵 초대 챔피언에 오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바람을 이겨낸 '인내'를 우승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지난 이틀 동안 어려웠다. 춥고 바람도 변화가 심했다"면서 "바람이 마구 돌아서 거리를 맞추는데 애로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토머스는 "갤러리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바람은 퍼트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그런 바람 때문에 놓친 퍼트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대회에 앞서 20언더파를 우승 스코어로 예상했지만 바람이 불면 8언더파에서 10언더파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면서 "오늘 우승 스코어를 보면 내 예상이 맞았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산 7승 가운데 4승을 아시아 지역에서 거둔 데 대해 "아시아에서 이렇게 좋은 성과가 나오는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면서 "아마 아시아 지역에서 대회가 열릴 때 컨디션이 좋거나 아시아 지역에서 좋은 기운을 얻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내년 이 대회를 포함해 다시 아시아 지역 대회에 참가할 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친구 조던 스피스(미국)와 함께 이 대회에 참가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조던이 뭐라고 할 지 나로선 모른다"고 말했다.
우승 인터뷰에서 토머스는 승부사 기질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4라운드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과감하게 그린을 공략한 것은 "1타 뒤지고 있어서 반드시 버디가 필요했다"면서 "그런 짜릿한 순간에 도전하는 샷을 즐긴다. 그렇게 승부를 걸어 우승하는 게 즐겁기 때문에 프로 선수 아니냐"고 말했다.
짧은 8번홀에서 나흘 내내 원온을 시도한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돌아가는 것보다 직접 질러가는 게 더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장 두번째홀에서 마크 리슈먼(호주)이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렸지만 "레이업할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면서 "세번째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리고 싶지는 않았다"고 못 박았다.
다음 주 중국에서 열리는 HSBC 챔피언스에는 불참하는 토머스는 목표를 묻는 말에 "목표는 있지만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목표를 밝히면 자꾸만 사람들이 언급하기 때문이란다.
대회 기간 내내 엄청난 장타로 화제를 모은 토머스는 장타 비결에 대해 "장타를 칠 수 있는 비결은 없다. 다만 볼을 정확하게 맞혀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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