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스페인 정부가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동북부 카탈루냐에 대해 자치권 박탈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카탈루냐는 '시민 불복종'으로 맞설 계획이라고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탈루냐의 '주민투표사수위원회'(CDR) 코디네이터 조르디 제라스는 "우리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적인 시민 불복종 캠페인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이 전했다.
제라스는 "충분히 많은 사람이 동참한다면 스페인 정부가 우리 정부를 중단하는 일은 아주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DR는 스페인 헌법재판소가 불법으로 규정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사수하기 위해 결성된 지역 단위 활동가들의 연합체다.
CDR는 지난 1일 주민투표 당일 경찰의 투표 저지에 맞서 투표소인 일부 학교들을 사수하고 주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등의 활동을 펼쳤다.
또 지난 3일 카탈루냐 주요 도시의 공무원들과 공기업 노동자들 중심으로 진행된 하루 총파업 투쟁을 주도했다.
자치정부와 지역 경제·사회·학계단체들이 참여한 카탈루냐공공외교위원회(DIPLOCAT)의 마르티 에스트르흐도 "(스페인 정부) 점령자들"에 대한 "비협력"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정부 측 인사인 에스트르흐는 "소수 시민만 참여한다면 그들이 통제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수천명이 저항할 준비가 돼 있다. 그들이 우리 모두를 감옥에 넣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드리드가 우리 지역 방송국이나 금융부에 누군가를 보내 '새로운 책임자가 왔으니 그에게 복종해야 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복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크숍을 통해 시민에게 '수동적으로' 저항하는 방법을 알리는 시민운동가 페페 부엔자는 스페인 경찰이 카탈루냐 기관들을 접수하려 할 때 "인간 장벽"을 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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