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텍스, 열 쉽게 쌓아두는 성질 때문"…겨울가전 화재 매년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겨울철 전기장판과 보온성이 뛰어난 라텍스(천연고무) 소재 침구류를 함께 사용하면 화재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기장판과 라텍스 침구류를 함께 사용하다 일어난 화재는 2015년 13건, 지난해 20건에 이어 올해는 이달까지 벌써 23건이 일어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다.
서울시 화재 조사 관계자는 "라텍스 소재는 열을 쉽게 쌓아두는 특성이 있어 전기온열 제품과 함께 쓰면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며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시는 겨울철을 맞아 계절용 전기기기 화재를 예방하려면 전기난로와 전기장판은 반드시 전기용품 안전 인증 제품을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는 제품의 플러그는 뽑아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기장판 화재는 ▲ 전기장판을 오래 보관하면서 접히는 부분의 열선 피복이 손상되는 경우 ▲ 전기장판 위에 라텍스 침구를 장시간 놓아두는 경우 ▲ 전기장판 자체가 낡아 열선이 단선되는 경우 등으로 일어나는 만큼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서울 시내에서 일어난 화재 1만8천179건 가운데 11월∼2월 동절기에 총 5천867건이 발생해 전체의 32.2%를 차지했다. 사망자 103명 가운데 40명(39%), 부상자 723명 가운데 266명(37%)이 동절기에 나왔다.
특히 계절용 기기에서 일어난 화재는 지난 3년간 총 945건이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494건(52%)이 동절기에 일어났다.
동절기 계절용 기기 화재 원인으로는 동파방지용 열선(노출 수도배관이나 세탁기 배관 등에 동파방지용으로 설치하는 열선)이 169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장판(102건)과 전기히터(73건)가 그 뒤를 이었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아파트는 물론 일반 주택에도 소화기나 단독 경보형 감지기 같은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불이 났을 때 재빨리 대응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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