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통신 기술 등 일대일로 참여국에 제공…국제 영향력 확대에 활용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독자 개발한 세계 첫 양자위성 묵자(墨子·Micius)호를 쏘아 올리며 '우주 굴기(堀起)'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이 2045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우주 강국이 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공개했다.
2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영문판에 따르면, 레이판페이(雷凡培)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CASC) 회장은 지난 18일 개막한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당대표 통로'에서 내·외신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레이 회장은 "중국 자체 우주산업 기술의 30%가 세계 일류 수준에 도달했고, 2030년까지 이를 60%까지 끌어올려 러시아를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우주 강국이 될 예정"이라며 "2045년에는 일부 중점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고 세계 최고의 우주 기술력을 갖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레이 회장은 "CASC는 앞으로 중국의 첫 우주정거장을 세워 최첨단 엔지니어링과 특수과학 프로젝트 등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라며 "달 표면 샘플 채취와 화성 탐사, 국제 위성 항법 시스템(BDS), 고해상도 지국관측시스템(EOS) 구축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2020년까지 200개 이상의 우주선을 쏘아 올릴 계획"이라며 "중형 운반로켓 개발과 위성통신, 항법장치, 원격 위성시스템을 활용한 민간 우주 인프라 건설을 통해 국가 우주산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우주굴기를 바탕으로 군사력 강화와 국제 관계에서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관영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우주산업 영역에서 성과는 중국과 우주 분야에서 협력을 금지한 미국의 전략이 실패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서 "미국의 이 같은 전략에도 중국은 급속한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우주 기술력을 갖춰 미국과 러시아 등 양대 우주 강국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주산업은 국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중국이 우주 기술력을 군사화하거나 우주 강국과 군비경쟁에 나서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약속이 우주 경쟁력을 갖추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항공 전문지 항공지식(航空知識)의 왕야난(王亞男) 편집장은 "중국은 우주 운송 시스템을 포함해 심(深)우주 탐사 등 더 많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의 위성통신, 항법, 기상 관측 기술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가에 제공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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