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백남기씨 사인 논란 서울대병원장에 여야 모두 "사퇴하라"

입력 2017-10-23 13:42   수정 2017-10-23 15:18

[국감현장] 백남기씨 사인 논란 서울대병원장에 여야 모두 "사퇴하라"

서창석 원장 "서울대 입장 변한 것 없다"…사과 요구에 '유감 표명'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23일 충남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서울대병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서창석 원장에게 "백남기 농민 사인 변경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물대포로 인한 외인사'라고 주장했는데 병원 측은 끝까지 병사라고 했다"며 "정권이 바뀌니 외인사를 병사라고 한 서 원장은 사퇴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정권이 바뀌니 윤리위원회를 열어 수정 권고 방침을 정하고,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전공의가 받아들이면서 수정됐다"며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손바닥 뒤집듯 바꾸면 누가 서울대병원의 사망진단 내용과 조사 결과를 신뢰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도 "작년과 올해 태도가 바뀐 것에 대한 혼란과 책임은 병원이 져야 한다. 서울대병원의 위상·역할·권위 실추는 심각하다"며 "의무기록을 무단 열람하는 등 각종 문제가 제기되는 서울대병원의 책임자인 서 병원장을 해임할 이사회를 열어야 한다"고 서울대병원 이사장인 성낙인 서울대 총장에게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도 "최고 권위의 의료진이 있는 서울대병원이 지난해에는 지난해 정권의 눈치를, 올해에는 올해 정권의 눈치를 본다"며 "전문가집단이 일관성이 있어야 신뢰할 수 있는데 신뢰를 이렇게 떨어뜨린 서 병원장이 스스로 거취를 판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청와대로 의무기록을 무단 유출하고, 거짓 사망진단서를 작성하며, 사망진단서를 변경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정농단과 관련한 진단서 변경 책임이 있다고 느낀다 했으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서 원장은 "백남기 환자와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말씀드린 적이 없는데, 이 자리를 빌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고인이 편안히 잠드시길 기도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는 "전문의 등 개인에 대한 소송이 들어오면서 변경된 것으로 안다"며 "병원 입장이 바뀐 것이 아니고 개인의 입장이 바뀐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임기 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원들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kjun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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