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멀건 "거대 플랫폼 독점하는 콘텐츠산업 이익 나눠야"

입력 2017-10-23 13:53   수정 2017-10-23 13:59

제프 멀건 "거대 플랫폼 독점하는 콘텐츠산업 이익 나눠야"

"AI, 일자리 늘리고 평균 임금 높일 것"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우려할 점은 콘텐츠산업의 이익을 구글,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에서 너무 많이 가져간다는 겁니다. 이로 인해 콘텐츠 창작자들이 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사회혁신가로 꼽히는 제프 멀건 영국 네스타(NESTA) 대표는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넥스트 콘텐츠 콘퍼런스 2017'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콘텐츠산업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이익 배분 문제를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화산업의 가치를 대부분 유통기업이 가져가는 유사한 상황은 역사가 오래 됐다. 영화, 잡지, 책 등이 다 그랬다. 특히 20세기 들어선 거대 유통망들이 독점적인 지위를 누려왔다"고 지적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영화산업에 부과한 세금으로 영화제작펀드를 조성하고 TV 분야에서도 유통망에 비용을 부담시켜 소규모 공급업자들의 제품을 구입하도록 정책을 펴왔다는 설명이다.

멀건 대표는 "페이스북 등의 광고 수익에도 과세한 뒤 펀드를 조성해 소규모의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업체들을 지원해야 한다"며 "앞으로의 정책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프랑스, 독일 등은 이런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거대 플랫폼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가져가고 있는 이익이 창작자들에게 좀 더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텐츠를 양질화하기 위한 투자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멀건 대표는 "최근 세계경제포럼에서 내린 결론 중 하나는 (콘텐츠) 투자의 주안점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인간의 선한 본성을 강조할 수 있는 부분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소셜미디어 문화소비는 집착, 중독적인 부분을 강조하다 보니 인간을 우울하게 만든다"며 "앞으로 콘텐츠산업이 인류가 선한 목적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도록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축소하고 임금을 낮출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멀건 대표는 "최근 여러 기술로 인한 자동화와 AI가 고용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세밀한 연구조사를 했는데, 여러 분야에서 오히려 고용이 늘어나고 특히 헬스, 교육 등의 분야에선 큰 고용 증가가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 발전의 역사를 보더라도 150년 동안 기술 발전에도 노동집약적인 직업은 더 많이 늘어났다"며 "일부 직업들은 AI에 의해 교체되겠지만 로봇이 대신하기 어려운 창의적인 역할이 필요한 분야는 더 많이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임금에 대해서도 "특정 직업의 임금 수준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인 임금 수준이 하락할 이유는 없다"며 "평균 임금 수준은 오히려 올라갈 것으로 본다. 다만 분배를 어떻게 하느냐는 정치,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아이들이 창의력을 갖고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기술환경에 적응하는 데 교육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네스타는 영국 사회와 혁신산업에 대한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멀건 대표는 1997~2004년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이 정책보좌관과 전략기획관으로 활동하는 등 영국 정부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문화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는 '넥스트 콘텐츠 콘퍼런스 2017'는 '미래,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23~24일 코엑스에서 열린다. 멀건 대표는 첫날 '미래시대의 가치 극대화 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abullapi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