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아동복지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미얀마와 유혈 충돌로 인한 로힝야족 난민 사태를 지원하기 위해 10만 달러(약 1억 2천만원) 규모 긴급구호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로힝야족은 올해 8월 25일 미얀마 라칸주(州)에서 발생한 로힝야 무장단체의 경찰초소 공격에 미얀마가 군사대응에 돌입하면서 양측 갈등이 격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벌어진 유혈 충돌로 난민 58만 2천명이 발생했다. 이들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 난민캠프로 몰려들어 식수·주거지원이 시급해졌다.
이에 따라 재단은 이 지역 난민캠프 내 1천 가구에 식수관·정수제를 설치·지원해주고 부족한 주거시설 공급을 위해 천막 100개 등 임시 주거 키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재단은 삼촌과 함께 난민캠프에 온 파티마(10·가명)가 "신발도 없이 5일을 밤낮으로 걸어 캠프에 도착했다"며 "군인들이 집에 불을 지르고 사람들을 쐈다. 아빠도 군인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상황을 묘사했다고 전했다.
난민캠프 심리지원을 맡은 '액션에이드 방글라데시' 관계자도 "최근 유입된 난민 상당수가 주거지 없이 노출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화장실·샤워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위생 문제뿐 아니라 성 관련 범죄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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