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오사카(大阪)시장이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시립공원에 포함시키려는 자매도시 샌프란시스코의 계획에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42) 오사카시장은 23일 자매결연 60주년을 맞아 오사카시를 방문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시 대표단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오사카시는 샌프란시스코시의 계획을 용인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아사히(朝日)신문이 전했다.
요시무라 시장은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보내는 기림비 설치 재고 요청 서한을 대표단의 일원인 캐슬린 기무라 자매도시협회 공동위원장에게 전달했다. 기무라 위원장은 "우리는 우호 관계를 지속할 의무가 있다"고만 대답하고 위안부 기림비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사카와 샌프란시스코는 1957년 10월 자매결연을 맺고 그동안 어학 교류 등 시민교류를 계속해 왔다.
민간단체가 건립한 위안부 기림비는 샌프란시스코 시립공원에 인접한 곳에 세워졌으며 시 당국은 기림비가 서 있는 지역을 시립공원에 편입한다는 방침이다.
요시무라 오사카 시장은 지난달 말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위안부 기림비가 공유지에 설치되면 자매도시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자매결연 해지 의사를 내비치는 내용의 항의문을 보냈으나 샌프란시스코시는 오사카시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림비 동판에는 "1931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에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여성과 소녀 수십만 명이 이른바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당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새겨졌다. 또 "전쟁 과정에서 전략적 차원에서 자행된 성폭력은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하는 인류에 대한 범죄"라는 내용도 포함해 일본 정부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요시무라 시장은 샌프란시스코시 대표단에 "여러분의 풀뿌리 시민활동을 알고 있으며 자매도시 관계를 꼭 지속하고 싶다"면서도 "위안부 기림비 설치는 일본인에게는 큰 문제라는 걸 시장에게 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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