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여성재단 내부 잡음이 도를 넘고 있다.
사무총장의 출장 허위보고로 인한 내부 갈등이 상명하복 등으로 번지는가 하면 추석 선물로 일부 시의원에게 과일상자를 보낸 사실까지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재단 A 사무총장이 올해 7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열렸던 워크숍에 참석한다는 출장신청서를 냈지만 참석하지 않고 재단 대표에게도 보고하지 않았다.
사무총장은 출장보고서를 허위작성하고 출장비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대표이사는 지난달 간부회의에서 이를 문제 삼아 사무총장을 인사위원회에 징계 안건으로 상정하도록 지시했다.
사무총장은 책임을 진다는 의사표시로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이를 철회하면서 대표이사 면전에서 사직서를 찢었고 이 같은 갈등이 외부에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전 경영지원실장이었던 B씨가 사무총장을 인사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하라는 대표이사의 지시를 누락해 상명하복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의회도 이날 재단 관계자들을 불러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사무총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책임 수위가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재단이 시의회 소관 상임위에 추석 선물을 돌린 사실도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3만원 가량의 소액 과일상자지만 적절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국민권익위에도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여성재단의 이같은 잇따른 잡음은 올해 6월 신임 염미봉 대표이사 취임 이후 벌어진 내부 알력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조직을 장악하려는 신임 대표이사측과 일부 재단 인사들이 이에 맞서면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여성재단이 재단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내부 분란만 계속한다면 출연금 지급 중단 등을 포함해 재단 존폐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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