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워싱턴의 가장 큰 관심은…"틸러슨 후임자 알아맞히기"

입력 2017-10-23 15:48  

지금 워싱턴의 가장 큰 관심은…"틸러슨 후임자 알아맞히기"

틸러슨 극구 부인에도 사퇴설 여전…"헤일리·폼페오 각축"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사퇴설이 본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부인에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22일(현지시간) 칼럼에서 "지금 워싱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은 누가 렉스 틸러슨을 대신할 차기 국무장관이 될지를 추측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의 사퇴 혹은 경질설은 이미 한참 전부터 흘러 나왔다. 북핵 등 중요 외교 현안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엇박자 모양새가 계속 연출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북한과의 대화를 주장하는 틸러슨 장관에 대해 "시간 낭비"라며 공개 면박을 줬는가 하면,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로 불렀다는 보도도 나왔다.

틸러슨 장관은 이에 대해 지난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누가 그런 허튼 소리를 하느냐"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를 "완전히 신임한다"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로긴은 "백악관 내부 관계자들은 틸러슨이 '트럼프 이너서클'과 다양한 분야에서 반복해 마찰을 빚어 그의 장기적인 생존이 불안정해졌다고 말한다"며 "그가 임기 1년을 채우고 떠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고 전했다.

이미 미국 여러 언론은 틸러슨 장관을 대신할 차기 국무장관 유력 후보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거론하고 있다.


헤일리 대사는 취임 후 대북 제재와 유엔 내 미국 입지 강화 등 굵직한 과제를 잘 해내 백악관 안팎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헤일리 대사가 국무장관이 되면 국무부가 전통적으로 강경한 공화당 입장으로 더욱 기울고,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꾀하는 지금 노선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로긴은 관측했다.

최근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이 '전쟁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으며, 외교와 자유무역의 가치를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로긴은 '국무장관 카드'가 헤일리 대사 본인에게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공화당 내 대선 후보 잠룡으로도 거론되는 그는 이미 유엔대사직을 통해 대선 출마에 필요한 경력을 다 쌓았는데, 국무장관직을 맡아 자칫 부정적 평가를 받는다면 경력에 오히려 해가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는 "헤일리는 백악관과의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내부 갈등을 피하고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었다"며 "국무장관으로 올라가면 그가 정치적으로 무엇을 얻을지 불확실해 장관직을 맡는 것은 큰 도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국무장관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폼페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좀 더 유대가 깊은 국무장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매주 여러 번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보고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밀어붙이려는 의지가 있어 백악관은 그를 좋아한다고 로긴은 전했다.

폼페오 국장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공개적으로 '북한 정권 교체'를 언급하는 등 강경 목소리를 내 온 대표적 인사로 꼽힌다.

폼페오 국장은 이란 문제에서도 헤일리 대사보다 더욱 강경하며,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얽힌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문제는 경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로긴은 "국무부는 헤일리든 폼페오든 환영하겠지만 두 사람 모두 (국무장관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틸러슨의 접근법으로부터 분명한 선을 긋지 않으면 워싱턴 정가는 곧 또 다른 국무장관 후보를 추측할 것"이라고 말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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