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한진해운 파산·현대상선 회생은 최순실 작품" 논란

입력 2017-10-23 17:10   수정 2017-10-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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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한진해운 파산·현대상선 회생은 최순실 작품" 논란

정재호 "한진해운, 국정농단 세력에 밉보여 파산" 주장

野, 산업은행장에 "낙하산 아니냐"…이동걸 "정부에 맹목적 충성 안 해"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국회 정무위원회가 23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상대로 벌인 국정감사에서는 주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이슈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한진해운의 파산과 관련해 집중 질의가 이어진 가운데 여당에서는 한진해운 대신 현대상선이 회생한 것을 두고 박근혜 정부 당시 최순실 일가의 입김 이 작용한 결과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당시 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을 아무리 봐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을 합병시키든지 아니면 한진해운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해야 했다"며 "부채비율 등 금융논리로나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도 보더라도 한진해운을 살리는 게 맞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2015년 10월 한진그룹이 미르재단에 10억 원만 기부하고 K스포츠재단에 대한 6억 원의 지원 요구와 정유라 명의의 땅 매입 요구를 잇달아 거절하자 20여 일 후 결국 한진해운은 파산사태를 맞았다"며 "국정농단 세력이 해운업 구조조정에 개입해 현대상선을 살려 결국 국민 혈세를 더 낭비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회장은 "지적한 부분에 동의한다"며 "개인적으로 당시 정부의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경쟁력 평가에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많다"고 호응했다.

민주당 제윤경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은 보수정권 10년간 정경유착의 결정판"이라며 "이전 정부의 대선캠프 소속 변호사,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변호인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 사외이사에 줄줄이 선임됐다가 논란이 일자 자진해서 사퇴했다"고 꼬집었다.

제 의원은 "이는 국정농단과도 멀지 않은 관계에 있다. 경제의 대표적 적폐"라며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경영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이 회장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맞불'을 놨다.

청와대는 지난달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를 산업은행 회장으로 임명했다.

이 회장은 노무현 정부 때 2년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야권에서는 전형적인 '코드 인사'라고 비판해 왔다.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은 이 회장에게 "자신을 낙하산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산업은행장의 적임자라고 생각하느냐"고 캐물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을 적임자라고 생각하지만, 정권에 충성하지 않겠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회장은 "정부와의 철학 공유와 맹목적 충성은 180도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 "현 정부와 철학은 공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바른정당 유의동 의원은 "스스로 낙하산이 아니라고 하는데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으면서도 정치권의 낙하산 논란은 소모적인 논쟁에 불과하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낙하산의 기준은 적합성과 전문성에 있다. 외람되지만 저는 전문성을 갖췄다"며 "누가 봐도 부끄럽지 않게 중책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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