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의당 통합 주장에도 "당내 분란 커져 국정동력만 상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정당발전위원장이 23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자강파의 통합 움직임과 관련, "결국 실패할 구태"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필요성에 대해서도 국정 동력만 상실할 뿐이라며, 당장 의석수에 연연하지 말고 여소야대 국면에서 지지층 결집을 통해 다음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생존의 정치공학이 작동한 결과"라며 "우리 국민이 지겹도록 목도했던 정당들의 짝짓기가 시작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바른정당 자강파 대표격인 유승민 의원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개혁보수 가치를 강조하며 사실상 햇볕정책 폐기를 거론한 것에 대해선 "유 의원이 갑이고 안철수 대표가 을 같다"며 "TK(대구경북)를 포기할 수 없는 만큼 유 의원의 향후 행보는 몸값 높이기, 여론 주목도 높이기 정도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탈당까지 시사한 박지원 의원의 말처럼 설령 통합한다 해도 양당 의원 모두 합류하기 어렵다"며 "합당을 전제로 한 신당 지지율은 19%라는 조사가 나왔는데 이는 한 달 안에 한 자릿수로 폭락한다는 얘기와 다름없다"고 했다.
그는 "결국 합당은 안 되거나, 하더라도 실패 확률이 높다. 인위적 정당 통합은 구태이고 결국 실패한다"면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합당도 극우 본진의 흡수통합이라 국민이 외면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여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국민의당과 통합 필요성에 대해서도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과반 152석으로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다"며 "합당으로 의석수를 늘려 과반 정당이 된다 해도 국회를 잘 이끈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무리한 추진으로 당내 분란이 커질 경우 국정 동력만 상실할 수 있다"며 "국회 운영은 충실한 대야 전략으로 접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국민을 믿지 않고 의석수만으로 인위적 봉합을 하려는 것은 구시대 정치"라며 "민주당이 야당의 생떼로 인해 국회에서 밀리면 오히려 지지층은 결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석 늘리기 착시에서 벗어나 2년 6개월 후 총선에서 국회를 혁명적으로 바꾸기 위해 국민이 '오케이' 할 때까지 민주당이 할 수 있는 모든 혁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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