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일부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가계신용대출'에 집중하고 있어 사실상 대부업체와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은 24일 예금보험공사가 제출한 올해 2분기 저축은행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자산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 가운데 절반이 총대출 대비 가계신용대출 비중이 40%를 넘었다고 밝혔다.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53.2%)을 비롯해 JT친애저축은행(51.7%), 웰컴저축은행(63.0%)은 대출의 절반 이상이 가계신용대출이었다.
조사대상인 79개 전체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비중은 12%인 점을 고려하면 자산규모가 클수록 고금리 신용대출에 의존해 수익을 올린 셈이다.
상위 10개사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24.4%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JT친애저축은행(22.61%)만 51억원의 당기순손실(2017년 2분기)을 기록했고 다른 저축은행은 모두 순이익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저축은행의 평균 수신금리는 2% 내외인데 20%가 훌쩍 넘는 예대 차로 가계신용대출에만 몰두한다면 '대부은행'이라고 부르는 게 나을 것"이라며 "저축은행 업권은 이자놀이에만 급급하지 말고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한 치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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