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그리스 대통령·총리 만나 '올림픽 정신' 확인(종합)

입력 2017-10-23 22:34   수정 2017-10-23 22:40

이총리, 그리스 대통령·총리 만나 '올림픽 정신' 확인(종합)

그리스 대통령 "北, 국제법 준수하고 폭력적 방법 벗어나길"

치프라스 총리 "한국에서 평창올림픽 개최…매우 시의적절"

(아테네=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대통령 및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를 잇달아 만나 '평화와 상생, 공존'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확인했다.

파블로플로스 대통령은 이 총리에게 "올림픽 경기가 탄생한 그리스에서 총리님을 만나 뵙게 돼 더 영광"이라며 "올림픽 정신인 평화와 상생, 공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파블로플로스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계속되는 핵과 미사일 개발로 인해서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규탄을 한 것으로 안다"며 "유럽연합 결정에 뜻을 같이한다. 북한이 실제로 국제법을 준수하고 더는 폭력적인 방법이 아니라 유엔 결의안을 다 함께 준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또 "그리스와 한국, 양국 우정과 협력의 역사는 매우 길다고 할 수 있다.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2015년∼2016년 유럽에서 난민 문제가 매우 심각했을 때 한국이 경제적으로도 유엔난민기구(UNHCR)에 많은 도움을 줬기에 이 기회를 빌려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와 국민이 인도주의와 연대주의 정신에 따라 모범을 보여준 사실에 굉장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낙연 총리는 "대한민국이 그리스에 감사해야 할 일이 매우 많다. 1950년대 한국전쟁에 그리스는 1만581명을 파병했다. 한국에 참전한 16개국 가운데 6번째로 많은 군인이 참전했다. 당시 그리스 인구가 700만명이 안됐는데, 1만명 이상이 참전한 것은 대단히 많은 숫자이며 참전군인 가운데 186명이 전사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그리스 군인들의 그러한 헌신 덕분에 대한민국이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 총리는 그리스 대통령 예방에 이어 치프라스 총리와 회담을 통해 양국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성화는 올림픽의 상징이다. 평화, 자유, 선의의 경쟁 등 올림픽 정신을 상징한다"며 "이는 한반도에 중요한 메시지이다. 한국이 시의적절하게 동계올림픽을 개최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고대부터 이어져 온 올림픽 정신은 올림픽 때만이라도 전쟁을 하지 말고, 잠시 휴전을 하자는 의미가 있다"며 "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을 계기로 전 세계가 핵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점검을 해보고 논의할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올림픽의 의의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핵 문제는 북한에만 있는 게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이다. 한국이 핵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올림픽을 이끌 때 평화의 메시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국제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핵 개발을 자행하는 국가에 경고 메시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총리는 대통령 예방·총리 회담에 앞서 아테네 근교 및 시내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와 무명용사비에 헌화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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