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 사퇴 요구에 "어차피 올해 그만둘 것…좋은 사람 추천해 달라"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구본능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 총재가 23일 국정감사장에서 "양해영 KBO 사무총장과 동반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구 총재는 이날 충남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사퇴 요구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손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양해영 KBO 사무총장의 비리 연루 의혹을 제기하면서 구 총재에게 "부산에 짓기로 한 야구박물관을 해결하지 못했으니 능력이 없다. 동반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구 총재는 "부산시장이 자꾸 바뀌니 짓지 못한 것"이라며 "어차피 올해 그만둘 것"이라고 선언했다.
손 의원이 "(양 사무총장을) 잘라야 적폐가 물러나는 것"이라고 주장하자, 구 총재는 "그렇지 않다"고 양 사무총장을 감싼 뒤 "깨끗이 그만둘 것이다. 어차피 울고 싶은데 뺨 때려 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사람 추천해 달라"고 받아쳤다.
구 총재는 손 의원이 공인구 선정 문제를 제기하자 "3년 전에도 해명했다, 똑같은 문제인데 그 건은 (질의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 구 총재는 양 사무총장을 한국소프트볼협회 부회장으로 추천한 사실도 인정했다.
구 총재는 "야구인을 시켰는데 반발이 나와 양 사무총장을 추천했다"며 "얼마 전 사고단체로 지명된 아마야구협회를 정리할 사람은 양 사무총장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 등 전 정권 적폐와 관련이 있는 양 총장에 대해 '이 사람밖에 없다'고 하니 구 총재가 약점 잡힌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며 "총재와 총장이 물러나면 야구인들과 화합해서 잘해볼 테니 먼저 양 총장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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