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한국 IMF 구제금융 경험…그리스 아픔 잘 알아"

입력 2017-10-24 08:00   수정 2017-10-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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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리 "한국 IMF 구제금융 경험…그리스 아픔 잘 알아"

한-그리스 비즈니스 포럼…양국 경제인, 협력 확대 모색

(아테네=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현지시간) "한국도 1990년대 말 외환위기에 직면해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을 받은 경험이 있기에 누구보다 그리스의 아픔을 잘 알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그리스 아테네 그랜드브랜땅 호텔에서 개최한 '한-그리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그리스도 이른 시일 내에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가부도' 위기에 처했던 그리스는 2010년부터 3차례에 걸쳐 유럽연합(EU)과 IMF 등 국제채권단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치프라스 총리 등 그리스 정부 관계자들은 이 총리에게 한국의 외환위기 조기 극복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포럼에서도 야니스 드라가사키스 그리스 부총리는 "그리스는 구제금융 마지막 종착점에 와 있다. 우리의 관심사는 구제금융 이후 지난 과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라며 "90년대 말 한국도 우리와 같은 구제금융 지원을 받았으나 경쟁력 확보를 통해 경제 회복을 이뤘다. 한국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가 유례없는 경제개혁에 나서는데 한국의 교훈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국 간에 아직 많은 협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교통망, 신기술, 관광, 환경 등이 그 예이고, 선박해운업계에서는 부품·장비공급 등 더 많은 협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포럼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보호무역주의 대두를 한국이 직면한 '또 다른 도전'이라고 꼽았다.

이 총리는 "북한과 대치 상황에서도 꾸준히 발전해 온 한국경제에 대한 국내외 시장의 신뢰는 굳건하다"며 "한국증시는 9월 말 현재 연초보다 19% 상승했고, 9월 3일 북한 핵실험 이후에도 주가가 오히려 2.8%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신용등급은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북한 핵 문제가 한국으로의 투자에 실질적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또 "보호무역주의는 지속가능 성장의 대안이 될 수 없다. 세계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자유무역은 필수불가결하다"며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국제사회의 필요로 저지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한-그리스 양국 간의 경제협력을 한 단계 더 도약시켜야 한다며 ▲교통·인프라 분야 협력 ▲전자정부 협력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협력 등 3가지를 제안했다.

이 총리는 특히 ICT 분야 협력과 관련해 2017년 삼성전자가 그리스의 음성변환 기술 스타트업 '이노에틱스'를 인수한 사례에 주목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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