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일부 대중제 골프장 그린피, 회원제와 맞먹어

입력 2017-10-24 11:18  

전남 일부 대중제 골프장 그린피, 회원제와 맞먹어

불과 2만원 차이, 회원제보다 비싼 곳도 있어

골퍼들 "세금 덜 내며 폭리 취해"…대중제 골프장 "투자비용 고려"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지역 유명 대중제(퍼블릭) 골프장들이 회원제(비회원 기준) 골프장과 비슷하게 그린피(요금)를 받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들은 투자비용을 고려한 요금이라는 입장이지만, 일반 골퍼들은 "대중제 골프장들이 회원제보다 세금 등을 훨씬 덜 내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24일 전남지역 골프장 등에 따르면 전남에는 대중제 30곳, 회원제 7곳이 운영되고 있다.

18홀 기준 토요일(공휴일) 요금을 대중제인 푸른솔 GC 장성은 15만5천원(팀당 전동카트 대여료 8만원·캐디피 12만원 별도), 무등산 CC는 14만5천원을 각각 받고 있다.





회원제와 대중제를 동시에 운영하는 골드레이크 CC는 대중제 18홀을 14만9천원 받고 있다.

골드레이크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요금이 17만4천원 등을 고려하면 대중제와 회원제 요금이 불과 약 2만원 차이다.

대중제인 담양 레이나 CC는 17만9천원, 해남 파인비치는 19만원에 달해 전남지역 일부 회원제 요금보다 비싸다.

대중제는 회원제와 비교해 각종 세금, 기금 혜택을 누리고 있다.

재산세 적용 세율의 경우 회원제는 공시지가의 4%지만, 대중제는 0.2∼0.4%에 불과하다.

18홀 기준으로 대중제 재산세가 회원제보다 연간 15억원 가량 적다.

또 회원제 요금에는 개별소비세·교육세·농어촌 특별세 2만1천120원이, 체육진흥기금 1천500∼3천원이 붙지만 대중제에는 없다.

대중제와 회원제 요금이 비슷하면 그만큼 대중제 골프장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이같은 사정을 알고 있는 골퍼들은 대중제 골프장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주말 골퍼 최모씨는 "정부가 대중제 골프장에 혜택을 주는 것은 요금을 저렴하게 책정해 회원권이 없는 일반 골퍼들이 부담 없이 골프를 즐기도록 하자는 취지인데 일부 대중제 골프장들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국세청, 지방자치단체 등이 물가안정 차원에서 강력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중제 골프장은 이에 대해 투자 비용과 수익 창출을 생각하면 비싼 요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모 대중제 골프장 관계자는 "고객들이 회원제와 비교해 비싸다는 말을 하곤 하지만, 투자비용을 감안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 요금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도 체육시설팀 관계자는 "최근 들어 회원제 골프장들이 대중제로 전환하고 있는데 대중제 요금이 회원제 요금과 맞먹는다"며 "대중제 요금을 인하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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