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자신이 북파공작원 출신이며 대통령 비서실과 국정원 등지에서 근무했다고 속이고 단체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뜯은 사람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70대 남성 A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40대 여성 B 씨에게 "나는 북파공작원 출신으로 대통령 비서실과 국정원에 근무했고 지금은 보수성향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속여 운영비와 활동비 명목으로 8차례에 걸쳐 98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B 씨에게 자신의 SNS 계정에 있는, 총기를 들고 있는 사진과 국회의원 같은 사회 저명인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현재도 북한으로 보낼 특공대를 합숙 훈련시키고 있다고 속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북파공작원 출신도 아니며 대통령 비서실이나 국정원에 근무한 사실도 없는 기초생활수급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총기 소지 여부를 확인하려고 A 씨 집을 압수수색을 하다가 문구점에서 판매하는 모의 총기 1정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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