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선출 직후 '물밑논의' 주장…"安, 통합논의에 저돌적"
"바른정당 탈당파 최대 5명에 그칠 것"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24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 논의가 사실상 지난 8월 27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선출 직후부터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 대표가 당선 직후 국민의당 손학규 고문을 찾아 합당이라고 못 박지는 않았지만 '바른정당과 같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 자신과 손학규 고문이 만난 사실을 공개하면서 "손 고문이 '안 대표와 상의해서 왔다'고 했고, 당시 전략적 협력, 전략적 동반자 등의 언급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손 고문과의 만남에 앞서 김무성·유승민 의원과 사전 협의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김무성 의원은 당시 '(통합 대상으로) 한국당이든 국민의당이든 반대하지 않지만 국민의당은 대선 때 통합논의를 해보니 힘들더라'라고 했고, 유승민 의원은 '시기상조'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 최고위원은 그 이후 국민의당과의 연대·통합 논의가 물 밑으로 가라앉았지만,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을 요구하는 바른정당 통합파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안 대표가 이 문제를 전면에 꺼내 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안 대표가 상당히 저돌적이다", "안 대표가 혼자 진도를 많이 뺐다"는 말과 함께 "안 대표가 바른정당 탈당파(통합파)의 불을 꺼줘서 고맙다. 안 대표로 인해 탈당파에 내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탈당파의 동력이 떨어졌다"며 "(탈당 예상 인원으로) 최대 7~9명을 봤는데 이제 5명 이하로 줄었고, 탈당 명분도 약해졌다"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여기에 한몫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주 권한대행이 최근 안 대표를 만난 다음 날 '나는 정치를 할 만큼 했고 이제는 정치사에 뭔가를 만들고 싶다. 양쪽 다 열려있다'며 일종의 폭탄선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는 햇볕정책에 대해 "남북관계가 좋으면 박지원 의원이 김정은을 만나러 갈 수 있고, 좋지 않으면 제가 김정은을 제거하자고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햇볕종교'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친박 청산을 놓고 한국당 내 내분이 격화하고 있는 데 대해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전술핵 때문에 미국에 갔는데, 빨리 귀국해서 여기(한국당)에 터진 핵폭탄을 꺼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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