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서도 사라진 폭행이 병원에서"…부산대병원 국감서 혼쭐(종합)

입력 2017-10-24 12:47  

"군대서도 사라진 폭행이 병원에서"…부산대병원 국감서 혼쭐(종합)

유은혜 의원 "합동 조사반 구성해 특별조사 나서야"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24일 부산대와 부산대병원에 대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는 병원 내 지도교수에 의한 전공의 폭행 사건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언론에 보도된 부산대 병원 내 폭력사건 내용을 인용한 뒤 "군대에서도 없는 폭력이 병원에서 빈발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 2009년에도 폭행 사건이 있었는 데 이때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대충 넘어갔기 때문에 재발한 것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이날 국감에 앞서 같은 당 유은혜 의원은 부산대 병원에서 2014년과 2015년 A 교수가 전공의 11명을 무차별적이고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며 피해 사진 등과 함께 이를 폭로했다.

A 교수는 상습적으로 전공의들의 머리를 때려 고막이 파열되기도 했고 수술기구를 이용해 구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공의들은 폭행으로 온몸에 시퍼런 피멍이 들었고 피부 곳곳이 찢어지고 파이기도 했다.

답변에 나선 이창훈 병원장은 "참담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 의원은 "폭행은 이제 군대에서도 없어지고 있는데 하물며 대학병원에서 이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피해자 대면조사를 벌이는 등 진실이 제대로 밝혀질 수 있도록 총장은 각별히 관심을 두고 재발방지에 나서라"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전호환 총장은 "엄격한 처벌과 함께 무엇보다 사전 예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죄송하다"고 답변했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은 "병원에서 끊임없이 성추행 문제, 폭행 문제, 의료정보 외부유출 문제 등이 일어나고 있다"며 "병원 내 폭행 문제가 근절 안 되는 이유가 뭔가. 의사로서 기본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따져 물었다.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은 "군대에서는 소원 수리를 하는 데 병원은 도제식 교육으로 이뤄지는 교육의 특성상 구타를 당한 전공의들이 신고하려야 할 수가 없다"며 구타를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한 의원은 "이 문제는 병원 내 징계로 끝 날 사안이 아니다. 가해 교수는 사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고발 등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병원 내 폭행 사건을 처음 폭로한 유은혜 의원은 마지막 질의에 나서 폭행 사건에 대처하는 병원 측의 태도를 질타했다.

유 의원은 폭행당한 전공의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정말 무지막지한 폭력의 흔적들이다. 거리에 넘어진 전공의를 발로 밟고 구타한 것은 차마 사진으로 드러내 보이지 못할 정도로 참혹했다"며 "폭력이 가해진 지난 8월 이후 병원 측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느냐"고 물었다.






유 의원은 답변에 나선 병원장이 제대로 답변을 못 하자 "병원장의 답변 태도를 보니 남의 일처럼 보인다. 정직 3개월 조치하고 끝나니 전공의들이 보복당할까 봐 이야기 못 하는 것 아니냐"며 "병원 측이 이런 태도가 폭력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나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교육부, 보건복지부, 국가인권위원회와 함께 합동 조사반을 구성해서 즉각 특별조사를 벌일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그는 "교육부는 가해 당사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함께 병원 도제식 교육시스템 개선과 보완, 대안 마련 등을 책임 있게 진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ljm70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