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외국 관광객 20% 줄어…중국 관광객 감소 탓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의 대표 관광지인 남이섬에 올해 필리핀 관광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과 필리핀 합작 드라마 '마이 코리안 자기야'의 인기 때문이라고 남이섬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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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필리핀의 여자 주인공이 인기 한류스타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으로 필리핀에서 높은 시청률로 방영 중이다.
이 때문에 드라마의 주요 배경인 춘천 남이섬과 서울 남산타워, 안성 석남사는 최근 필리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남이섬은 설명했다.
남이섬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방문한 필리핀에서 온 누적 관광객은 5만1천90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방문한 3만978명보다 67.5% 늘어난 수치다.
특히 드라마가 처음 방영된 8월 한 달간 3천343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달(1천900명)에 비해 131% 증가했다.
이와 함께 8월 기준으로 올해 남이섬을 찾은 외국인 전체 방문객은 65만4천8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6%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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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찾던 중국인 관광객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갈등 영향으로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할 경우 동남아 8개국(필리핀, 대만, 홍콩,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관광객은 60만1천542명으로 10.7%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한국을 찾은 전체 외국인은 지난 8월까지 886만4천182명(한국문화관광연구원)으로 이중 남이섬을 찾은 비율은 13.5%에 달한다.
방한 외국인 100명 가운데 13∼14명은 남이섬을 찾은 셈이다.
남이섬은 지난 2008년 17만명을 시작으로 매년 20% 이상 방문객이 급증해 지난해 130만 외국인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제2의 한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섬 내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기도실과 음식점, 동남아국가와 다양한 교류행사, 연중 이어지는 축제, 인근 관광지와 협업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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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전명준 사장은 "관광 시장은 국제 이슈에 따라 늘 요동친 탓에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며 "10년 전부터 중국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 등에도 홍보를 강화하는 등 관광 시장을 넓게 본 전략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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