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사장, 자회사 통한 정규직화 시사…野 "연내 가능한가"

인천공항 사장, 자회사 통한 정규직화 시사…野 "연내 가능한가"



(영종도=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연내 완료 목표로 진행 중인 비정규직 정규직화 방안과 관련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이 24일 자회사를 통한 간접고용 방식으로 용역업체 직원들을 정규직화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정 사장은 이날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직접고용이 몇 퍼센트 가능하냐"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질의에 "직접고용만 하는 것은 아니고, 자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정 사장은 "생명·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은 (직접고용을 하겠다)"며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노조와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공식 석상에서 정규직화 방식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사는 노조, 외부 전문가와 꾸린 노사전협의회에서 정규직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정 사장이 지난 5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공사를 방문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하자 곧바로 '연내 정규직 전환 완료'를 공언한 것이 섣부른 약속이었다며 질타했다.

김 의원은 "정부 정책은 맞는데, 다만 어떻게 한꺼번에 1만명을 정규직화하느냐"면서 "정 사장의 의지와 노력에 대해 정부가 인정해주면 되는 것이지, 끝까지 (연내 정규직화를)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국정감사에서 정규직화 방안과 처우개선 문제를 지적할 때 '점진적으로 고용안정을 이뤄나가겠다'고 답변하더니, 문재인 대통령이 됐다고 연내 1만명 정규직화를 약속했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이학재 의원은 "실질적으로는 (현재까지 정규직화가 완료된) 20%만 연내 전환이 가능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면서 "인천공항이 세계공항평가에서 12년 연속 1위를 한 것은 정규직, 비정규직이 다 노력해서 된 것이며, 기존 체제의 장점이 많다. 100% 정규직화는 무리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은 "정규직화 발표 뒤 제2터미널 운영 위해 1천21명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했는데, 공사 출신 용역업체 소속 관리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노리고 친인척·지인들을 대거 채용했다고 한다. 이게 공정한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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