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이승훈의 평창 금메달, 16세 정재원에 달렸다

입력 2017-10-24 13:03  

빙속 이승훈의 평창 금메달, 16세 정재원에 달렸다

매스스타트 대표팀 남은 한 자리에 동북고 1학년 정재원 선발

경험 전무한 정재원, 이승훈의 조력자 될 수 있을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승훈(29·대한항공)과 함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종목에 나설 '콤비'로 정재원(16·동북고)이 선발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4일 "경기력 향상위원회 회의를 거쳐 매스스타트의 남은 한 자리에 정재원을 뽑았다"고 발표했다.

정재원은 한 번도 매스스타트를 뛴 경험이 없다. 팀플레이가 필수인 매스스타트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매스스타트는 쇼트트랙처럼 다수의 선수가 함께 달리며 경주하는 종목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남자 매스스타트는 한국이 금메달을 노리는 유력 종목이다.

간판 이승훈은 지난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고, 지난 2월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승훈은 국내 선발전 5,000m에서 우승해 일찌감치 매스스타트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문제는 이승훈의 '조력자' 역할을 할 나머지 한 명의 선수였다.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월드컵 대회 매스스타트 쿼터는 2장인데, 남은 한 장은 규정에 의해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력 향상위원회에서 선발했다.

그동안 이승훈과 함께 매스스타트에 출전했던 김민석(18·평촌고)은 국내 선발전 5,000m에서 탈락하며 일찌감치 후보 자격을 잃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고심 끝에 경험이 없지만, 장거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정재원을 뽑았다.

매스스타트는 팀 경기가 아니지만, 같은 국적의 선수들이 힘을 합쳐야 하는 종목이다.

메달 획득이 유력한 에이스 선수가 경기 중반까지 대열 안에서 힘을 비축한 뒤 레이스 막판 스퍼트를 내야 한다.

그 사이 나머지 한 선수는 경쟁 선수와 몸싸움을 펼치거나 같은 국적의 선수 앞에서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곤 한다.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이승훈의 입장에선 정재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정재원은 작전 수행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승훈은 불안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대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4일 서울 태릉국제빙상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정재원은 장거리에 특화된 선수"라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선수라 큰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우려되는 팀 워크에 관해선 "정재원과 여름부터 함께 훈련하고 있다"며 "월드컵 대회를 통해 손발을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은 오래전부터 모교인 한국체대에서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훈련을 병행하며 매스스타트 종목을 준비했다. 정재원도 지난여름 한국체대 훈련팀에 합류해 함께 훈련했다.

정재원도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이승훈 선배와 호흡을 맞추며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쇼트트랙 훈련도 열심히 했다. 경주 경기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출신 대표팀 보프 더용 코치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보프 더용 코치는 "유럽 선수들은 매스스타트에서 항상 팀플레이를 했는데, 이를 견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승훈은 세 명의 선수가 함께 달리는 팀 추월에서도 경험이 적은 고교생 선수 두 명과 함께 선발됐다.

김민석과 정재원이 이승훈과 함께 뛴다.

이승훈은 "김민석과 오랫동안 팀 추월에서 호흡을 맞춰 전혀 문제없다. 정재원도 체력이 좋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여자 매스스타트는 김보름(강원도청)과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통해 선발된 박지우(한국체대)가 나선다.

김보름은 지난 시즌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고, 지난 2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이 종목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선 팀 작전에서 실패하며 3위에 그쳤다. 김보름의 평창올림픽 메달 획득 여부는 박지우와 팀 워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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