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매티스 장관에게 제안, 흔쾌히 응해"…송장관도 해군전투복 착용
필리핀서 기자간담회…"美전략자산 정례 전개확대 SCM 주요의제"
(서울·클라크<필리핀>=연합뉴스) 김귀근 이치동 기자 =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24일 "이번 주 한미안보협의회(SCM) 계기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에게 해병대 전투복을 입고, 빨간 명찰을 달고 양국 장병을 격려하고 대북 메시지를 발표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클라크에서 개최된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 Plus)에 참석 중인 송 장관은 현지에서 한국 언론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는 매티스 장관이 미국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임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나는 해군 전투복을 입으려고 한다"면서 "이번에 (필리핀에서) 얘기하니까 매티스 장관이 흔쾌히 응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해병대가 인천상륙작전 등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북한에 주는 상징적 메시지가 클 것"이라며 "또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 의지를 천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국방 수장들이 해군과 해병대 군복을 입고 장병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북한에는 매우 상징적으로 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오는 28일 서울에서 매티스 장관과 함께 개최할 한미 SCM 의제와 관련해서는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정례적 전개 확대가 주요 의제 중 하나"라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가 얼마나 자주 오느냐보다는 한국이 원하면 언제든 미국이 전략자산을 배치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국내에서 논란이 된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는 "전술핵은 국감 때 김종대 의원의 질문에 답할 때도 얘기했지만, 현재 미국에서 쓰는 개념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유사시 미국 몬태나에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30분이면 정확하게 평양을 때릴 수 있다. 이어 괌, 일본에 있는 미군 폭격기, 전투기가 출격하고, 필요하면 핵 추진 잠수함이 상황을 종료할 수 있다"면서 "이렇듯 무기체계 발전으로 전략 무기의 시·공간적 제약이 없어졌기 때문에 전술핵 재배치는 큰 의미가 없다"고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송 장관은 핵 추진 잠수함 도입 또는 건조와 관련, "여러 상황을 보고 있다"면서 "해군뿐 아니라 국방부도 국제법 등 여러 가지 파악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정부의 의지와 예산이 있으면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밖에 송 장관은 "지난번에 미국에서 매티스 장관을 만났을 때 클라크 전 유엔군 총사령관의 회고록 '다뉴브에서 압록강까지(From the Danube to the Yalu)'를 읽어보라고 추천했다"면서 "이후 매티스 장관이 미 육군협회 연설에서 'This Kind of War'라는 한국전쟁 책을 언급해서 읽어봤다"고 소개했다.
그는 "읽어보니까 전쟁 초기에 미군의 대응이 늦어 피해가 컸고 거기서 교훈을 찾자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현대전은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오후 필리핀으로 출국한 송 장관은 23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과 양자회담 또는 3자회담을 하고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송 장관은 24일 ADMM Plus 본회의 참석 등의 일정을 마치고 25일 새벽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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