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이 무산되자 사업 시행회사가 주민들이 사용해온 도로와 산책길을 막고 주차장을 사용 못 하게 해 반발을 사고 있다.
24일 부산시의회 오보근 의원에 따르면 부산 사상구 주례동 산 80-3 일대에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하던 시행사인 D사는 최근 도로와 산책길을 폐쇄했다.
D사는 지난해 6월부터 이 일대에 지상 32층 규모 1천300가구를 짓는 뉴스테이 촉진지구 지정 제안서를 제출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엄광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이 일대는 울창한 나무와 산세 등 자연환경이 빼어나 자연환경 훼손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휴식공간으로 이 곳을 자주 찾는 주민들도 임대주택 건설을 강하게 반대했다.
지면 경사도 심해 2017년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계속 재심이 나오자 D사는 최근 제안서 취하원을 내고 사업을 포기했다.
시행사는 사업 포기 후 지난 23일 사업지 내 도로 및 주차장을 오는 11월부터 폐쇄하겠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이 일대가 자신들의 소유인 사유지라는 이유에서다.
이곳 왕복 2차선 도로는 이 일대 주민들이 수십년 간 이용해온 곳이다.
시행사는 도로뿐만 아니라 인근 주차장(주차 40면) 또한 사용 못 하게 하고 엄광산으로 올라가는 산책로 역시 출입을 통제했다.
주민들은 뉴스테이 사업 무산에 따른 보복성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오 의원은 "사업이 무산되자 시행사가 분풀이로 도로와 산책길을 폐쇄했다"며 "주민의 생활권을 제한하는 이런 형태의 대기업 앙갚음은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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