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폐막연설서 "증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목표에 힘차게 나아가자"
리잔수·한정·왕후닝·자오러지·왕양, 차기 상무위원 선임 예상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1인 천하'를 확인하며 24일 막을 내렸다.
19기 당 대표 2천200여명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투표를 통해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중앙·후보위원 360여명, 중앙기율검사위 위원들을 선출하는 한편 '시진핑 사상'의 삽입을 골자로 한 당장(黨章·당헌) 개정안을 통과시킨 후 18일부터 시작된 일주일 회기를 마쳤다.
새로 구성된 19기 중앙위원회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뺀 18기 상무위원 5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로써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포함해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雲山) 당 중앙서기처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는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중앙위원회 정치국원(25명)과 상무위원(7명)은 중앙위원 신분을 지녀야 한다.
이어 25일 열릴 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에서 신임 상무위원 5명이 선출된다.
19기 1중전회 때 서열 순으로 입장할 새 상무위원단은 당일 오전 11시 45분(현지시간) 내외신 기자들에게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중앙위원 204명 명단에, 그동안 상무위원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 온 자오러지 당 중앙조직부장 이외에 한정(韓正) 상하이시 당서기,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왕양(汪洋) 부총리,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포함됐다.
자오러지 부장은 중앙기율검사위 위원으로도 선임돼 왕치산 서기 후임으로 상무위원 겸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상무위원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알려진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도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적어도 정치국원 25명 리스트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왕치산 서기는 상무위원에서 퇴임하는 대신 시 주석이 미국의 국가안보회의(NSC)를 모델로 해 조직한 중국 국가안전위원회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가안전위원회는 안보 문제 이외에 모든 정치·경제·외교·사회 문제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왕 서기의 시 주석 보좌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당대회 폐막에 앞서 시 주석의 통치이념인 치국이정(治國理政)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명칭으로, 당 대표들의 이견 없이 일사천리로 당장에 삽입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당 대표들은 결의를 통해 "시진핑 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 아래 공산당이 인민을 영도해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신시대에 진입하도록 추진하자"면서 '시진핑 사상'이 지도사상으로 추가된 당장 개정에 찬성했다.
이처럼 '시진핑 사상'이 '마오쩌둥(毛澤東) 사상'과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수준의 지도사상에 오름에 따라 시 주석의 위상도 그만큼 상승하게 됐다.
시 주석은 폐막 연설에서 "당 대회에서 내린 결정이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전면 실현하고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하며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과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이룩해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공산당은 중국 인민을 단합해 투쟁함으로써 아편 전쟁 이후 능욕당했던 처지를 완전히 바꿔놓았고 오랜 가난에 시달렸던 중화민족의 비참한 처지를 완전히 바꾸었다"면서 "두려움을 모르는 자세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목표를 위해 계속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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