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근무 중 대금 연주 매립지공사 위원…사장 사죄

입력 2017-10-24 15:48  

[국감현장] 근무 중 대금 연주 매립지공사 위원…사장 사죄

한정애 의원 "환경공단 1∼5급까지 성범죄에 참여" 비판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24일 환경부 산하 13개 기관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근무 시간에 대금을 불었다가 적발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전문위원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공사 사장이 직접 사과했다.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은 매립지관리공사가 기관 평가에서 2년간 A등급을 받았다며 칭찬을 이어가다가 "마음속으로 최고의 공사라고 생각했는데 참…"이라고 질타를 시작했다.

이어 "공사 전문위원이라는 사람이 근무 시간에 대금 부는 모습이 TV에 나왔는데 아느냐"고 따져 물으며 이재현 매립지관리공사 사장에게 일어나보라고 주문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난 이 사장에게 "꼭 동화 개미와 베짱이가 생각난다"며 "복무 기강을 해이하게 관리한 사장으로서 직원과 국민에게 사과 한번 하라"고 호통을 쳤다.

이 사장은 이어지는 질의에 "우리 임직원들이 정말 많은 노력으로 2년 연속 A등급을 받고 수상도 했는데 위원 한 명이 근무 시간에…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라고 사죄했다.

매립지관리공사는 최근 자체 감사에서 1억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한 전문위원이 근무 시간에 대금 연주를 한 사실을 적발해 업무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당시 매립지관리공사 전문위원 8명이 모두 공사나 환경부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문위원 직위가 '낙하산 인사' 자리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사장을 지켜보던 임 의원은 곧바로 전문위원 제도가 필요 있겠느냐며 "고위 공직자들 얼마나 할 일 없으면 근무 시간에 대금을 붑니까. 베짱이 아닙니까"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올해 초 직원을 성희롱한 임직원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린 한국환경공단도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환경공단은 최근 3년간 징계위원회에서 11건을 처리했는데 반 정도가 직장 내 성범죄였다"며 "1∼5급까지 전 직급에 골고루 성범죄에 참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3월에는 해당 공단 1급 처장이 워크숍에서 이야기 중이던 여직원들에게 "주둥이 다물어라. 이 X아"라며 욕설을 하거나 노래방에서 여직원의 허리를 끌어안고 볼을 비비는 등 성희롱을 해 적발됐지만,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의원은 "중징계를 하라고 했더니 그중 가장 낮은 정직 3개월 처분을 했다"며 "징계위원회에 외부 위원이 한 명도 참여하지 않고 내부 직원으로만 꾸려서 문제가 많다"고 했다.

민주당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도 "이런 중대한 성추행을 정직 3개월 처분했다는 건 이사장이 책임져야 한다"며 "다음 종합 국정감사 때까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다시 조사하고 정식으로 보고해달라"고 환경부 기획조정실장에 요구했다.

cham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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