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봉송길 오른 평창올림픽 성화, 국민 성원으로 답해야

입력 2017-10-24 19:52  

[연합시론] 봉송길 오른 평창올림픽 성화, 국민 성원으로 답해야

(서울=연합뉴스) 내년 2월 강원도 평창, 강릉 등에서 치러질 평창동계올림픽의 성화가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에서 채화돼 봉송 길에 올랐다. 성화 채화는 통상 헤라 신전에서 오목 거울로 햇빛을 모아 불꽃을 피우는 방식이지만 이날 현지 날씨가 흐려 미리 준비한 '예비불씨'를 이용했다. 그리스 올림피아 경기장에서 불꽃을 피운 성화는 첫 봉송 주자인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의 손에서, 한국인 첫 주자인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박지성 선수에게 넘겨졌다. 이 성화는 7일간 그리스 현지를 돌고 11월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다. 이후 대회 개막일인 내년 2월 9일까지 7천500명의 주자에 의해 101일 동안 전국을 누비게 된다. 국내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1988년 서울 하계 올림픽 이후 30년 만이고, 동계올림픽으로는 처음이다. 이날 성화 채화를 계기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가 본격적으로 올라가기를 기대해 본다.



평창올림픽은 새 정부 출범 후 만 1년도 안 되는 시점에 열린다. 지금 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한반도 위기도 쉽게 풀릴 것 같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평창올림픽의 의미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이번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국민통합과 국가 도약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올림픽에 담긴 '통합과 평화'의 정신에 힘입어 한반도 정세도 다시 안정됐으면 한다. 우리는 이미 88 서울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국민적 자신감을 키우고 경제도약의 기반을 다진 경험이 있다. '반쪽 대회'로 치러진 모스크바 올림픽이나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과 달리 서울 올림픽에는 미국, 구소련, 중국 등이 모두 참가해 냉전체제의 해체를 예고한 바 있다. 평창올림픽에서도 그런 평화의 염원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가 차질없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불과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내의 관심과 열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10월 17일 현재 올림픽 입장권 판매율이 31%, 패럴림픽 입장권 판매율은 4.3%에 불과하다.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썰렁한 관중석에서 지구촌의 스포츠 축제를 치르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성화봉송을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붐 조성을 위한 확실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범정부 차원의 조직적 홍보를 지시했다. 그리스 성화 채화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국제스포츠계 요인들을 만나 평창올림픽의 평화적 개최와 북한 참가를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바흐 위원장은 "북한이 참가할 기회를 주기 위해 기술적인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의 참가는 이번 올림픽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높일 뿐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부가 끝까지 스포츠 외교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내달 13일 유엔 총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평창올림픽 기간 휴전 결의안'도 압도적 지지로 채택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평창올림픽에 이어 2020 도쿄 여름올림픽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잇따라 열리는 것도 한중일 협력 강화에 활용할 만하다. 이번 성화봉송 행사의 슬로건은 '모두를 빛나게 한다'는 의미의 '렛 에브리원 샤인(LET EVERYONE SHINE)'이라고 한다. 평창올림픽이 세계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빛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여주기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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